brunch
매거진 자유 일기

거부당하니 기분이 엿같다

얼마나 더 많은 거절로 단련이 되어야 하나 흑흑

by 빽언니

거절당하니 기분이 정말 나빴다.


매일 운전하면서도 어떤 보험도 하나 없는 후배는 53세 남자 가장이다. 희한하게 실손보험도 없는 경우였다. 내일 부인에게 물어보고 알려준다더니 부인이 안된다고 했다며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이게 뭔 소리인가? 지더러 지를 위해서 보험을 들으랬더니 나를 도와주려는 선심을 쓸까 말까를 말하고 있다.


보험은 결국 이런건가?

선심으로 도와주느라 가입하는 것


내가 후배에게 권한 보험은,

운전자보험+상해보험으로 월 16000원을 내는 보험이었는데 액수가 적어서 가입하던 안 하던 내게는 크게 영향력도 없는 액수다.


그렇지만 만약에 곤란한 사고가 난다면, 후배는 보험 하나 없이 어떻게 버틸까? 돈이 엄청 많다면 문제없겠지만 합의를 해야 하는 인사사고라도 난다면, 자신의 자산이라도 털어 넣고 감당해내야 한다.


니는 끝내 보험 권유를 거절한 후배의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사고가 상상이 돼서 그를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아내가 반대하니 보험가입을 못한다는 말이 어쩜 그리 섭섭하던지...


반대로 그 후배가 내게 보험을 들이댔다면 나는 무조건 가입하고 수당 환수되지 않게 1년은 유지했을 거다.


그런 적이 있다. 남편이 죽어서 보험일을 하게 된 대학 동기 소식에 일부러 연락하고 만나서 보험을 들었었다. 엄청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친구를 향한 격려였다. 선심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후배녀석은 타인이고 맘 같지 않으니 안 할 수 있는 거고, 나름 이유가 있어서 안 했으려니 하면서도...


조만간 만나서 소주한 잔 하자는 후배의 빈말이 진짜 텅 빈 말로 들렸다.


다른 건 몰라도 실손은 꼭 가입하는 게 좋다고 나름 조언을 하면서도, 꼭 나 돈 벌어먹으려고 이런 말 한다고 생각할까봐 싫어서... 나한테 하기 싫으면 다른 곳에라도 꼭 가입하라고까지 말해줬다. 기분은 엿같았다.


진짜 그 후배만을 위해서 알려주는 거라면 난 왜 기분이 나빴을까? ㅎㅎ 나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은 반대였나보다, 당장 나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후배녀석의 선심부족이 꼴보기 싫었나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녀 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