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청 피곤했나 보다. 버스에서 졸다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놓칠 뻔했다. 문득 눈을 떴을 때, 버스는 집 앞 정류장에 막 서려던 순간이었다. 후다닥 가방을 챙겨 내렸다. 집에 와보니 남편이 이미 밥을 해 놓았다.
엄청 난 꼬들밥 ㅎㅎ 난 코드를 뽑고 잠시 뒀다가 다시 물을 좀 붓고 다시 취사를 눌렀다. 제대로 교정이 되지는 않않지만 밥이 딱딱한 정도는 벗어났다.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서 가서 다 튀겨서 파는 돈가스와 생선가스를 사 왔다. 어제 끓인 미역국과 김치랑 몇 가지 밑반찬이 곁들여지니 화려한 돈가스는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냈다.
눕고 싶고 눈이 자꾸 감길 정도로 피곤한 금요일 오후에 편하게 저녁식사를 해 치우니 소소한 행복감이 몰려왔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뒤에 있다는 게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금요일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