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유 일기

너, 나를 개조하려들지 마라

쉽지 않다. 너무 힘주고 닦달하지 말아라. 도망가고 싶어 진다.

by 빽언니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나를 막 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나는 내가 이 사람에게 이런 취급을 당할만한 뭔가를 했나?를 순간 생각한다. 내가 어떤 태도였길래 저렇게 깔보듯이 , 지 하고 싶은 대로 지껄이거나 지 마음대로 나를 대할까?


그런데 그렇게 구는 사람들을 몇 차례 더 만나보면 ,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에 내가 원인이 아님을 알게 된다

내 잘못은 아니다.


나에게 댁댁거리고, 지적질하고, 아래로 내려다보는 태도로 나를 대하는 건 그들의 습성에서 나오는 태도였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우쭐하는 습성에서 오는 우월감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험일을 하는 경험이 길지 않다고 나를 가르쳐주겠다고 나선 사수도 꽤 이상했다.

그는 나보다 나이는 몇 살 어리지만 보험설계사 경험이 18년이나 되는 사람이다

물론 나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게 많겠지만, 보험에 관한 거나 가르치면 될 것을 이상한 것들로 묘하게 기분 상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그가 무슨 얘기를 나에게 해 줄 때, 내가 중간에 질문을 하면 그는

"그렇게 사람이 말할 때 말을 끊는 건 안 좋은 습관이에요. 고치셔야 해요" 이러질 않나


그가 말하지 않을 때, 내가 뭐라도 물어보면

" 질문을 모아서 한꺼번에 하세요. 그렇게 생각이 떠 오를 때마다 바로 말하는 습관이 있으신데.. 제가 답을 하기 위해서 제 일을 중단하게 되잖아요"


나는 한참 생각했다.

내가 이상한가? 저 사수가 이상한가?

일을 알려주는 걸 생색내려는 건가?

회사대표가 회의를 거쳐서 신입인 나에게 그를 붙여준거라 뭐 내가 결정할 건 아니었다


나는 대화를 하려는 건데 말을 끊었다고 지적질하고, 말 안 할 때 말 시키면 지가 일할 때 맥이 끊겼다고 지적질하고... 도대체 사람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히스테릭한 성격파탄자가 아닌 이상 어떻게 타인에게 이런 반응을 보이지? 폭력이 꼭 때려야 폭력인가? 감정적으로 건드리는 것도 폭력이다.


계속되는 지적질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말하기가 싫어진다.

기분 나쁘게 할 때마다 기록을 남겨두고 모아서 한꺼번에 지랄하면서 터뜨려야 할까?

아니면 그가 싫어하는 대로 그때그때마다 확 들이받아줘야 할까 고민도 했다.


나는 호의적이었고, 모르는 걸 배우려는 입장이었을 뿐인데

일이나 가르치지 왜 인신공격성 멘트를 계속 비비 꼬면서 날리는지...?

이 보험일을 잘하는 게 뭐라고 내 자존심을 깎아먹으면서 쩔쩔매면서 해야 하나?

며칠 이런생각도 했지만...


마음 편히 먹고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려 한다


돈을 벌자고 시작한 일이다.

진짜 잘 배워서 돈이라도 많이 버는 법을 알게 된다면 참을 생각이다

평생 같이 가야 하는 인간도 아니니 잠깐 참으면 된다

단 , 제대로 된 세일즈 기술을 배울 수 있다면 말이다


50대 중반의 내가 지가 뭐라고 지적했다고

지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개조될 리가 없다는 걸 그가 먼저 깨닫는다면 더 좋고....

힘 빼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은 동료나 친구가 되는 거고

아니면 한 공간에서 일한다고 해도 상종안 할 인간으로 분류하고 Bye하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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