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오슈 - 아무데나 가서 달리는 꽈추
내가 제빵 수업에서 처음으로 배우며 만든빵은 브리오슈(brioche)다.
브리오슈는 프랑스의 전통 빵이다. 버터와 달걀을 듬뿍 넣어 고소하고 진하며 약간의 단맛이 있다. 브리오슈라는 말은 15세기 초 처음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원래 브리(brie)치즈를 넣는 것에서 유래하는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지만, 요즘의 브리오슈는 치즈를 넣지 않는다고 한다.
프랑스혁명(1789~1794)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Marie-Antoinette, 1755~1793)가 굶주림으로 성난 백성들을 향해 한 말이라고 알려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게 하라(Qu'ils manget de la brioche)”에 나오는 그 빵이다. 그녀를 국쌍으로 등극하게 했던 이 말에 등장할 정도로 프랑스빵을 대표하는 빵이다.
브리오슈는 두 덩어리의 크고 작은 반죽을 시간차를 두고 위아래로 얹어서 발효시킨다. 완성품은 눈사람 모양으로 뽑아져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공글려서 동글동글하게 눈사람 모양으로 발효시켜도 오븐에서 나올때는 장난아니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머리가 댕강 잘려서 옆구리에 붙어 있거나 꼬리처럼 달라붙어 있게 구워져 나온다.
강사는 원래 빵이라는 게 원하는 모양으로 구워지게 만들기 힘든거라고 했지만, 오븐에 들어갈 때 얌전하고 예쁘게 넣었는데도 나올때는 못난이빵으로 변해있어서 놀랬다.
처음해 본 베이킹이 참 재미있었다.
아~진작 배울 걸 ...
첫 작품이라 그런지 내가 낳은 첫애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내가 노력한대로 생각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어미맘도 몰라주고 어기짱부리며 지 마음대로 옆구리에 머리통 붙이고 나타난 꼬라지로 염장지르는 것 까지도 꼭 내 새끼를 닮았다.흐흐흐
새끼들은 공통점이 있다.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거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