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처럼 솔직하게
아들내미와 63 빌딩에 놀러 간 것은 진짜 오래간만이다. 전망대도 올라가고 수족관도 구경하고, 꽤 괜찮은 뷔페식당에서 점심도 먹고 왔더니 피곤하긴 했지만 기분전환도 되고 좋긴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족관에서 본 펭귄들이었다. 짧은 다리와 똥똥한 몸매의 귀여움이 저절로 웃음을 짓게 했다. 어떤 펭귄 둘은 함께 마주 보고 서서 눈만 껌벅거리고 고개만 약간씩 움직일 뿐 몸은 그대로 한참 동안 고정된 자세로 대치하고 있었다. 모형인가 싶었는데 진짜 펭귄이었다.
마주 보고 가만히 소통하고 있는 걸까. 요즘 인간들은 두 눈을 마주 보고 솔직하게 소통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 뒤통수에 대고 험담을 하거나 먼저 빽 지르고 말거나 하는 데... 인간들이 별로 하지 않는 행위 같아서였을까? 신선한 장면이었다.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걸까? 나와서 같이 놀자고 꼬시고 있는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희한한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