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신사가 짱이야
우리동네에 있는 아주 작고 오래된 목욕탕은 오전 5시부터 연다.
아침 일찍부터 이곳에는 단골손님들이 모여든다.
매일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시간을 정한 듯 비슷한 시간에 모인다.
이사 오고 처음 이 목욕탕에 갔을 때, 낡았지만 깨끗하고 아담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탕의 물도 깨끗하고 내부도 전체적으로 작아서 말하는 소리도 웅웅거리며 울리지 않았다.
세신사 아주머니 두 분도 연세가 좀 있으시다. 터줏대감은 세신사 아주머니들이었다.
목욕탕의 주인이 바뀌어도 세신사들은 안 바뀐다는 목욕탕.
그래서 그런지 주인의식과 기세가 등등하시다.
매일보니까 할 말이 더 많은 여러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조용히 좀 하라고 호통을 치는 것도 세신사아주머니다.
벌거벗고 탕에서 수다떨던 고객들이 된 통 혼나는 걸 보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아주머니의 호통에 갑자기 조용해졌다. 보는 나도 기분이 묘했다.
자주가는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다가 목욕탕에서 있었던 얘기를 했더니 미용실 사장님 왈
"그 때미는 여편네 완장질 꼴보기 싫어서 거기 안 간다는 손님도 많아" 라며
" 주인이 몇 번 바뀌었는데 그 여편네들은 그대로거든ㅎㅎ"
그래서 그런지 나도 그 목욕탕에 갈 때 마다 쫄긴 쫀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