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위해 잔인하게 불쏘시개로 동원되는 타인의 고통들을 생각하며...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낳지 않는다. 세상은 복잡하다.
사회문제 해결은 그 복잡함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한다.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푸는 대신, 큰 칼을 휘둘러 자르는 것은 칼을 휘두른 이를 영웅처럼 보이게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영웅적 결정은 종종 상황을 악화시킨다. 면세점 노동자였던 홍 씨는 과거 회사의 엄격한 ‘꾸밈 지침‘과 관련해 ˝면세점 직원들은 상품보다 빛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한다. 상품을 빛나게 하기 위해 인간이 희생되어선 안 되듯이, 정책을 돋보이게 하려고 주거취약지에 머무는 이들의 삶을 지워서는 안 된다.”
-김승섭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