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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언니 May 04. 2024

규칙적인 똥싸개

쥐어짜는 글쓰기...언젠가는 규칙적인 똥싸개가 되는 날이... 


보림출판사 - 응가하자, 끙끙 


누칼협? ㅋㅋㅋ


누가 나더러 글 쓰라고 칼 들고 협박한 건 아니다.


그냥 내가 꼴려서 <매일 글쓰기>를 하자고 작정하고서 제대로 안되니까 

힘들다고 난리부루스 치는 중일뿐이다


매일 밥은 꼬박꼬박 먹는데 글쓰기는 꼬박꼬박 하게 되지 않는다. 

꼬르륵 소리를 내지 않는 글쓰기는 내가 작정하고 알람이라도 설정을 하지 않으면 

24시간이나 주어진 시간이 있음에도 바쁜 일상에 쫓겨서 잊기도 한다. 


진짜 글쓰기를 매개로 하는 직업의 사람이 아니라면 지키기가 쉽지 않다. 

작정하고 시간을 정해서 쓰면 좋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응가가 마려운 것이 아닌 것처럼 글쓰기도 시간을 정했다고 써지는 게 아니다. 

매일 아침 8시에 변기 위에서 엉덩이를 까고 앉아 있다고 무조건 배설이 가능하지 않다. 

무척 오랜 시간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장을 컨트롤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텅 빈 속을 채우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인풋을 아웃풋으로 바꾸는 과정에 제동이 걸리면 꽤나 속이 쓰린 채로 물똥만 싸게 된다. 

누구나 뭘 먹어야 쌀 수 있다. 


나의 글쓰기는 배설과 너무 닮았다. 

먹지 못했다고 느껴지고 마음이 텅 빈 듯이 힘이 없는 날은, 

속(머리와 마음에)에 들은 게 없어서 쥐어짜는 글쓰기에 낑낑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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