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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언니 May 12. 2024

包菜炒粉(빠오차이펀스)

3일 연속으로 먹으면 한동안 먹기 싫을테지 ㅋㅋ

그제부터 중국가정요리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오래 살고 있다고 해도 이웃집 주방에서 요리를 배울 일은 전혀 없었다. 한국에서 사는 친구들도 죄다 유튜브보고 뭔가를 배웠다고들 하는 것처럼 나도 중국식 가정요리를 중국인들이 올린 유튜브를 틀고 하나둘씩 배우려 한다. 


26년이나 살았으면서 중국에 마음을 푹 담근 적이 없다. 코로나기간에 1년 반이나 한국에 들어와 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래 산 세월에 비해 중국을 이해하는 깊이가 꽤나 얄팍하다는 점이었다. 


시장 가서 덜덜거리고 실전중국어는 목청껏 큰소리로 지껄이지만 뉴스를 알아듣거나 중국어로 된 소설을 읽거나 드라마(중국드라마는 대체적으로 너무 재미없기도 함)를 즐긴 적이 없다. 내 중국어는 학교를 다닌 적이 없는 중국어라 수준이 낮다. HSK6급을 겨우 커트라인 통과하는 수준이라 눈치가 80프로다.


이제 와서 중국에서 석박사 할 것도 아니고. 이왕 이렇게 굳어버린 어학공부머리는 접어두고 요리나 몇 개 몸에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그제는 이틀연속으로 包菜炒粉(빠오차이펀스)를 만들었다. 권설음이 전혀 안 되는 홍콩인 요리사할아버지가 만다린으로 어렵게 설명하는 요리장면을 보면서 따라 했더니 남편은 파는 것이랑 똑같다고 말하며 싹싹 긁어먹었다. 우리나라의 당면볶음(잡채) 같아 보이는 것인데 저렴한 쌀국수재료로 여러가지 채소를 넣을수록 맛있는 거라 색이 다채롭고 화려하여 누구나 좋아하는 가정식요리다.  


눈 감고도 재료만 보면 만들 수 있으려면 적어도 3번은 해 봐야 할 것 같다. 

3일 연속으로 먹으면 한동안 먹기 싫을테지 ㅋㅋ
마루타 남편에게 미안하지만, 오늘저녁도 包菜粉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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