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니새끼 사랑한다는 데 우리가 뭔 상관이냐고?
자신의 아들을 자꾸 때리게 되는 걸 하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내 지인이다. 몇 살 어린 아는 여자다
친하게 지내려고 했었다가 아차 싶어 의도적으로 조금은 거리를 두고 있기도 하다.
초등학생 아들 둘이 있는데 저녁에 아이들이 말을 너무 안 들어서 때린다고 했다
본인이 말을 안했으면 몰랐을 일인데, 왠지 본인이 말을 하고 또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참을 수 없어서 손이 올라간다는 거다
" 그럼 안 때리면 되잖아?"
" 언니 우리 아들들은 유난해요. 언니 아들과는 달라요"
" 우리 애도 말 안 들어. 애들 때릴데가 어딨다고 ..."
" 여러번 말해도 말을 안들어요. 때리면 그 때는 말 듣죠"
" 주로 어떨 때 때리는 데? "
" 자기전에 이 닦고 자라는 거 말 안들으면 어떻게 하세요?"
" 한 번에 안 들으면 2번 3번 말하지...그러면 시끄러운지 말 듣더라"
" 3번 이상 말해도 안 들으면요?"
" 4번 5번 말하지...언성을 높이기도 하지만...말 들을 때까지 말로 하지. 때리지는 않아"
" 저는 그럴 때 확 때려요"
" 그래도 때리지 않으면서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여러가지로 방법을 써 보는 거지. 어떻게 하면 애가 말을 좀 따를까를 생각해 보고, 책도 좀 보고..화딱지가 나지만 그렇다고 때리는 건 말도 안된다"
그리고 슬슬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도 애들을 때리는 엄마로 소문이 좀 난 모양이다. 구역예배를 할 때 여럿이 기도하자고 기도제목을 내 놓으라고 하면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을 때리지 않게 해 달라고 하나님에게 기도를 한다고 한다. 마치 배 터지게 항상 포식을 하면서 하나님에게 살이 빠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 같다. 본인이 해야 할 노력이나 생각은 없이 일을 저지르고 결과만을 해결해 달라고 들이대면 하나님도 속수무책아닐까?
주위 사람들이 그녀에게 자녀를 때리는 일을 멈추라고 여러번 지적을 한 모양이다. 그녀는 주위에서 자신의 자녀를 때리는 걸 멈추라고 하는 말이 듣기 싫고 화가 났는지 그녀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포인트는 '내가 내 새끼들 사랑해서 사랑의 매를 드는건데 니들이 뭔 상관이냐'였다
얼마전 그녀는 내가 데리고 갔던 식당이 좋았던지 나중에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갔던 모양이다. 식당 주인장이 나랑 친한 경우라 그녀가 남편과 아들이랑 또 왔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좀 특이하게도 남편은 얼굴표정이 어둡고 아내인 그녀랑 거의 말도 안하고, 엄마인 그녀는 연신 식탁에서 애들을 타박하고 있었다고 했다. 남편은 가만히 있는데 그녀가 계속 애들에게 어쩌고 저쩌고 지적하고 화내고 벅벅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설마 이를 안 닦았다고 남의 식당에 와서까지 그랬을리는 없겠지만 4학년 6학년 애들이 식당을 뛰어다닌 것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는 데...보는 사람도 불편할 정도로 계속 애들 엄마인 그녀만 씩씩거리고 화를 내고 있었다는 거다.
그녀를 만났을 때 말하다 말고 물었다
" 요즘은 애들 안 때리지? 절대 때리지 마~"
" 네 안 때려요. 남편이 매일저녁 집에 오거든요"
직장때문에 남편과 주말부부였는데 직장을 바꾼 남편이 요즘은 집에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저녁에 일찍 집에 온다고 했다. 애들을 때리면 남편과 싸우게 되고 남편이 말려서 애들을 못 때리는다는 게 대답이었다. 어쨋든 다행이다 애들이 맞지 않아서....
엄마인 그녀는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훈육을 위해서 옳은 걸 가르치기 위해서 때리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남들이 얘기를 했지만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한다. 때리지 않으면 말을 안 듣는 애들을 어떻게 안 때리고 기르냐고 항변한다. 그녀의 두 아들이 진짜 다른집 애들과 달리 엄청 징그럽게 말을 안 듣는 녀석들인건지 직접 길러보지 않아서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때리는 걸 반복하는 건 옳지 않다고 난 계속 말해주고 있다.
아이들은 잘못도 하고, 어른들 맘에 안 드는 행동을 자주 한다. 그렇다고 매번 때리면서 굴종과 굴복을 강요한다면 자신의 머리와 가슴으로 어떤 반성을 하지도 않을 것이고 스스로 고치지도 못하게 된다. 그저 맞는 게 싫어서 뭔가를 따르는 단세포동물이 되면 얼마나 서글픈가? 그리고 폭력에 노출되고 익숙해지고 학습되어 타인을 쉽게 때리는 사람이 되면 어쩌나?
솜방망이로도 때리지 말고 아예 때리는 시늉도 하지 말고 아이들을 길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