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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언니 Apr 28. 2019

인용으로 문장을 만들어 보자

모든 창작의 어머니는 인용이다 

우리가 ‘자신의 말’이라고 믿고 있는 말이나 문장은 지금까지 누군가가 많이 사용해온 말이다. 말 그 자체로 독창성을 나타내는 일은 어지간히 재능이 있는 시인 같은 사람 외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좋다. 

결국 독창성은 언어 그 자체에 있지 않고 내용에 있다. 인용문을 사용함으로써 그 인용문의 문맥과 자신의 문맥이 배합되어 또 다른 의미가 발생하고 독창성이 탄생한다. 인용문을 어떻게 조화롭게 문맥 안에 넣느냐에 따라 글쓴이의 개성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 《 사이토 다카시의 2000자를 쓰는 힘 》 중에서


100% 나만의 창작이란 없다고 믿는다. 어떤 창작이던 기존의 창작품으로부터 느끼고 배워야 나오는 거다. 


아메리칸 퀼트를 취미 삼아 해 본 적이 있다. 모임의 선생님이 만들어서 보여 준 이불 조각을 보면서 따라 하면서 만들어도 만드는 사람마다 결과물이 다 다르다. 같은 사이즈, 같은 색의 알록달록한 천조각이 주어져도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된 창작물을 보면 그 독특함에 다시 감탄하게 된다. 눈앞에 놓인 자투리 천을 모아 모아 서로 보면서 꿰매어 만들어 놓은 작품인데도 같은 것은 없다. 


인용은 모든 창작의 어머니다.

타인의 글을 읽고 자신의 글을 지어내는 작업을 하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글을 읽다가 가슴에 꽂히거나 머리에 남는 한 꼭지의 글을 메모해 두고 두근두근 설레던 경험은 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잘 모아두면 그런 꼭지들을 '인용하여' 나의 글을 쌓아 올릴 수 있다. 아메리칸 퀼트처럼 예쁜 조각을 모아 더 예쁜 나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네모난 조각을 모아 팔각형 방석을 만들어 내는 사람도 있고, 정사각형 이불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글쓰기를 위해서 글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는 두말 하면 잔소리지만, 타인의 글을 읽는다는 건 '인용'을 위한 기본 훈련인 셈이다. 이 기본 훈련만을 많이 한다고 글이 잘 써지는 건 아니다. 글은 써야 잘 써진다. 인용해 보고 또 인용해 보면서 자신의 머리와 손으로 직접 글을 써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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