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알면 OK
오전에 일찍오면 좋겠지만,
밝은 날은 젊은이들끼리 보내거나
영화보고 늦잠자고 빈둥대고 싶었겠지...
새해 첫날인데도
게으르게 천천히 오겠다는 아들이 섭섭해도
떡국 국물을 끓여놓고 식으면 다시 끓여두고
반찬이 더 많아야 하지 않을까? 부족하지 않을까?
살피고 살폈다.
잠시 따로 살고 있는 아들래미가 친구랑 함께 온다고 하니
친구가 뭘 잘 먹는지 몰라서 아들이 좋아하는 것뿐만이 아니고
여러가지를 종류대로 다 준비했다
갈비살도 굽고, 만두도 준비하고
샐러드도 준비하고, 잡채도 준비하고
계란말이도 만들고, 시금치도 무치고
밥상 꽉 차게 .....
짝사랑하는 자식과 새해첫날 저녁을 함께 하려고 준비했다
식사를 마치고 함께 영화를 보고 ,
숙소로 돌아가려는 두 녀석에게 세배도 받았다
현금 10만원씩 새뱃돈도 줬다.
네가 어린이였을 때도 줬지만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었다고 해도
새해에는 찾아뵈어야 하고 , 윗어른에게 새배를 하면 이렇게 새뱃돈을 받는 거라고
계속 알려주고 싶었다.
외국에서 18년을 살고 , 한국에서 자라지도 않았던 아들과 아들친구는
대학을 한국으로 오느라 한국에 온 지 이제 겨우 3년째에 접어들었다.
핵가족 시대에 더더군다나 그것도 외국에서 외톨이처럼 사는 교민가족이어서
한국에서 살았다면 저절로 배우고 알고 있었을 것들조차도
우리는 환경적으로 부족한 경험이 많아서 자식에게 미처 알려주지 못한 게 참 많았다
귀찮아도 난 내 아들에게 알려줘야 할 것이 아직 몇 가지 더 있는 것 같고,
생각이 날 때마다 열심히 알려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