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이해해 주는 듯한 지인이랑 속 얘기를 하다가도 어~!? 할 때가 있다.
내 의견을 말하면 언제나처럼 동조해 줄 줄 알았는데 가끔
" 그건 모르지. 그건 자네만의 생각일지도..."라는 대꾸를 한다.
나는 찬물 세례를 받은 것 같다.
잘 나가다가 이 아줌마가 왜 이래?
우리 방금까지 이심전심하는 사이 아니었어?
아니 내가 말하고 있는 내용이 어디가 어때서?
도대체 어느 대목에서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지?
반대에 부딪히자 동의를 더 구해보고자 내 설명은 구차하게 더 길어진다.
내 의견을 그렇게밖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이해시켜 보려 한다.
내 의견과 같다고 말하게 하려고 애쓸 때가 있다
나와 의견이 같지 않은 누군가는 그렇게 불편하고 껄끄럽다.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일 경우 그 실망이 더 커진다.
배신감이 들고 꽁하게 마음을 먹는다.
자기 일 아니라고 이렇게 말하는구나
역시 당신은 원래 날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었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쩐지 이 사람 예전부터 안 맞았어
칫..예전부터 거리를 두면서 지내고 싶더라니 ㅉㅉ
실망하는 날은 당장 그런 사소한 삐짐에 더해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앞으로 상종하지 말까 어쩔까 마음이 요동치기도 한다
잘 지내다가 삐져서 투덜대는 나를 보면 엄마는 한심하다고 한마디 하신다.
" 너 같이 뚱뚱한 것들이 변덕맞아~! 다시 그 아줌마랑 놀 거면서..... "
타인이 나와는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려면 여전히 난 많이 힘들다.
타인은 지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