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다시 경쾌했던 일상으로

살아남은 우리에게 고맙게도 2022년 새해는 와 주었다

by 빽언니

어제는 망년회를 하자며 맥주를 좋아하는 62년생 언니와 59년생 언니는 젊은이들이 많은 홍대로 장소를 정하고 나를 불렀다.


"나는 약한 술 안 좋아하는 데..ㅎㅎ " 난 너스레를 떨었지만, 불러주는 분들이 고마워서, 탁상달력을 두개 챙겨서 만나러 갔다.


2년전쯤 10여년의 중국생활을 정리하고 완전히 한국으로 온 분들이라, 아직도 중국생활을 접지 않고 왔다 갔다 하는 나에게 부탁할 것도 많았다. 두 분이 모두 한결같이


"내 중국은행카드 좀 가져가서 통장에 남아있는 잔액을 ATM으로 인출해서 환전해서 돈 좀 보내줄 수 있냐?" 였다

"그럼요. 그거야 쉽죠. 해 드리죠"


심장병이 발병해서 한국에 와 있는 남편과 군에서 막 제대한 아들이 모두 한국에 있기 때문에 난 돌아가기가 싫지만, 봄이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가 될 지 정확한 약속은 못했다. 아마 새해에는 남편의 증세도 더 나아질테니 함께 돌아가려 할테고 아들은 복학을 하여 대학생활을 마무리 할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코로나변이균을 열심히 따라잡으려고 노력을 하는 학자들이 좋은 약도 만들겠지. 2022년에는 비행기타고 마구 왔다리 갔다리 하는 세상으로 변하기를 바란다.


교민상대로 비행기티켓을 팔던 여행사 조선족친구는 본업을 못하고 앱으로 북한산 우황청심환을 파는 일을 한다. 새해에는 비행기표 왕창 파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그 친구에게 신나고 즐겁게 돈 벌던 일상이 다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2021년 마지막 저녁에 한우를 넣은 잡채를 해 줬더니 남편은 맛있게 먹고 행복해 하며 잠이 들었다.

나는 혼자 조용히 넷플릭스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 "Don't look up" 봤다.


장렬하면서도 착찹한 결론을 보면서, 인류는 이 영화처럼 어느날 갑자기 어떤 이유로 똑같이 순식간에 잠에 빠지듯이 사라지고, 노아의 방주처럼 몇 명만이 남아서 다시 리셋되는 걸 반복하면서 연명을 해 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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