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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유 일기

이미 잡은 물고기라 먹이 안 줘도 된다고?

점프해서 어장바깥으로 뛰쳐나갈 수 있다

by 빽언니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분류되어 상장한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몰리기 시작해서 어제오늘 투자하는 이들은 모두 그 얘기뿐이다. 1주당 주가가 100만원이 넘던 LG 화학은 지금 60만원대로 떨어졌는데 가장 알짜였던 부분을 떼서 다른 회사로 만들어서 상장을 하면, 껍데기만 남는 거 아닌가.


카카오라는 기업도 계속 이 따위로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 주가가 엄청 오르자 대표는 주식을 엄청 팔아재껴서 윗대가리 8명이 900억의 이익을 봤다.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물의를 일으키더니 욕을 바가지로 먹고 며칠 전에는 유영준은 대표 자리를 내놓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 상장하면서 대규모 새로운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자식에게 물려주기도 쉬울 수 있다. 또 이런식의 회사쪼개기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100% 소유하기 때문에 신규 투자를 받더라도 대주주의 지배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정보 접근이 늦은 개미 투자자들이 피해 입는 구조다. 이미 잡힌 물고기가 된다.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아서 먹을 게 없는 어장에서 덩그러니 남겨져서 배를 쫄쫄 굶는 거다.


미국에서는 물적분할을 할 경우 기존 회사 주주들에게 신설회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인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도 한다. 기업을 상대로 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이런 상장은 못한다. 모회사, 자회사 동시상장을 꺼린다. 법으로 금지한 건 아니지만, 동시상장으로 인해 주주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 발생하게 될 집단소송이 두렵기 때문이다.


일본은 모자회사 동시 상장된 경우 자회사 상장을 폐지시키는 사례도 있었다.아직 우리나라만 이런 식으로 양아치 같은 경영방식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법이 없다.


국회는 대선용인가?

대선만 치러서 이기면 끝이냐?

다른 일은 안 해?


똥과 설사가 겨루는 냄새만 풀풀 나는 대선. 우리는 잘 나간다고 여겨지게 이미지 조장된 똥과 설사의 양자토론을 어거지로 봐야 한다. 안철수얘기도 심상정얘기도 들리지 않는다. 지지율 5프로 넘는 후보는 나란히 세워서 토론하곤 했는데..이젠 그것조차 지들맘대로 안한다.

적폐 인증이 따로 없다.


세력 있는 그분들께서 그렇게 정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황송하게 주는 대로 처먹어야 한다.

감히 반찬이 왜 두 개뿐이냐는 말은 하는 이도 없다.


백신 안 맞으면 같이 어울리지도 못하게 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다 그냥 통과할 수 있다고 오늘 발표했다. 대기업들이 걸려있는 장사는 다 봐준다.


거리두기만 잘하면, 백신 접종률이 우스워도 확산이 안 되는 전 세계 수많은 사례들이 있는데도...ㅠㅠ

우리 정부는 백신 패스에 목을 맨다.


이미 잡힌 물고기처럼 어째야 할 줄 모르는 서민들은 정보도 늦고, 돈도 없고, 백도 없어서 그냥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하다가,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다가 꼬르륵한다. 들러리만 서다가 피곤해지거나 다 죽는 거다. 책임지는 이는 없다.


된통 맞고 살면서 대접받는다고 착각하게 길들이는 녀석들이 참 나쁘다 개떡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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