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함

마음껏 슬퍼하고, 마음껏 아파하자.

by 필명 미정

비통함


마음껏 슬퍼하고, 마음껏 아파하자.


비통하다 : 몹시 슬퍼서 마음이 아프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최근 나의 SNS 게시물에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소식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소식이 몇몇 있다. 바로 북한 선수들의 이야기다.


북한 선수들은 메달을 따도 기뻐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 악수 또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 또, 인터뷰에 답을 하지도 않는다.


그 상황을 내가 직접 보지는 못해 어찌 된 영문인지는 알지 못하나,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들의 말할 수 없는 사정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나는 이런 소식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파서 제대로 보지 못한다. 뉴스 기사 등으로 가슴 아픈 소식들이 이어질 때는 보다가 그냥 꺼버리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고, 심지어 어쩔 때는 제목만 보고 아예 보지 못하고 넘겨버릴 때도 많다.


아시안게임의 북한 선수들의 경기 후 모습들을 볼 때도 그랬고, 연이은 선생님들의 사망, 아이들 학대, 묻지 마 폭행 등의 소식들이 들려오면 비통한 마음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소식들을 애써 피해보려고 하지만 계속되는 가슴 아픈 소식들은 여기저기에서 내 삶에 문득문득 침범해 온다. 슬픈 소식들은 계속해서 들려오지만 나는 두 눈을 꼭 감고 피하기만 한다. 하지만 직접 마주하지 않은 소식들은 나의 상상과 추측들로 더욱 마음을 시끄럽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결국, 다시 그 소식들에 대한 정보와 상황들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찾아낸다. 그렇게 마음 정리를 한 후에야 슬픈 마음이 조금은 수그러들고 진정이 된다.


애써 나는, 내게 전해져 오는 슬픔의 감정들을 외면하려고 하지만 피하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부풀어지고 왜곡돼서 돌아오고야 만다.


이처럼 우리 삶에서 비통함은 피해 갈 수 없는 감정들 중 하나이다. 피할수록 점점 더 커져서 다시 돌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감정을 똑바로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마음껏 슬퍼하고, 마음껏 아파하자.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삶에 대해 더 이해해 나가고,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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