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커피를 내년에 만날 수 있을까요?

그건 장담 못할 것 같아요.

by Sere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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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느끼며 들었던 생각이고

많이 했던 말이자, 반대로 듣기도 했고

실제로 별로 없는 경우다.

우리가 실제로 마시는 좋은 스페셜티의 커피는

올해가 지나서 내년에 만나게 된다면 ,

같은 이름이지만 비슷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아예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여러모로 간단하다.

우선은 국내에 유입이 안되거나,

들어와도 올해와 다른 컨디션을 마주하는 경우가

대부분 있다. 결국 생산되는 해의 환경이랄까?

좋은 기억이 안 좋아지거나,

다소였던 느낌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늘 관계는 내게 동일했다.


이전 글에서 쓴 문장이 있는데,

커피, 컵을 바라보는 것에 있어서 덕목은

‘경험은 배제하고 온전히 컵을 바라보는 것’

그 경험은 분명 소중한 자산이고 데이터지만,

그로 인해 프레임이 생겨서 지금 마주한 컵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기도 하니까 최대한

마주한 컵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던 가르침.


그래서 온전히 마주했고 느끼는 부분대로

표현했고 전달했으며 이전에 비슷함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반복적인 느낌은 여전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어떤 책에서 본 문장을 담았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바꿀 수 없는 일이기에 그냥 받아드리기로 했다. 그래야 내가 이해하는 일과 바꿀 수 있는 일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 마음의 주인, 이기주 작가님


지금 마침 필요한 시점,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


커피를 마주하면서도 늘 느끼는 부분이지만,

내가 ‘옳음‘을 말하는 것이 아닌 ‘틀림‘을 말하며

이해를 하면서 모든 의견을 취합하며 ‘전달‘하고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렇게 보낸 연말에 일상과 삶에서 조금은..

기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다 지나간 올해, 다시는 마주하지 못할 순간들이고

늘 그렇듯 떠오르지만 내년, 다시 마주해도 다르다.

그러니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나만의 커피, 일상과

삶을 영유하며 조금은 덧없지만 멋있어지기를.


유독 올 연말은 스스로에게 따뜻함을 상기시킨

내면의 화로를 뜨겁게 지켜낸 한 해였다.

타인의 영향을 받아오면서도 온기를 지켰던,

이처럼 이 온기를 내년엔 더욱 밝게 지켜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