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유희 중 가장 책임이 뒤따르는 행위
오늘 페이스북에서 홍승은 이라는 분이 쓴 '나는 불법이다'(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773161996284639&id=100007725679005)라는 글을 보고
대체로 완벽한 피임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섹스를 해야 하는지 남자도 여자도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둘이 함께 한 일에 대한 책임은 둘이 함께 지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무게가 더 무거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글을 남겼다. 이에 오늘은 섹스에 대하여 몇자 적어볼까 한다.
#1.반성
성적 욕망에 한창 사로잡혀 지내던 어릴적 그때는 나 역시 어떻게 하면 내 여자(내 여자라는 소유의 개념도 그때는 내 머리속에 탑재되어 있었다.)와 잘 수 있을지가 종종 최대의 관심사 이곤 했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아도 질내사정만 피하면 된다는 착각을 착각이라 생각하지 않고 진실로 믿은 채 관계를 가지기도 했다. 여자가 어떤 심리적 부담감을 갖고 지내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때의 나의 무지를 고백하고 반성한다.
2.변화
여자에 대해, 피임에 대해, 임신에 대해 조금씩 자세히 알게 되었다. 하지만 머리가 아는 것과 욕망 사이는 생각보다 멀었다. 술이라도 한잔 들어가면 머리는 자취를 감추고 욕망만이 넘실거렸다. 그렇게 인간답게 같은 실수를 반복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생리일이 지났는데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그때 처음으로 임신에 대한 걱정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진심으로 피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조차도 그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나를 위해서가 더 컸다.
3.피임
나는 서로간의 동의가 있는 상태가 아닌 이상 피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동의란 단지 피임 안해도 괜찮지?가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또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책임질 준비에 대한 동의를 의미한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콘돔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생리가 오지 않는다고 했던 적이 있다. (물론 그전에도 이번에도 실제 임신은 아니었다.) '혹시라도 임신이면 어떻하지?' 라는 질문에 '아마 아닐거야.. 혹시 그렇다면 낳아야 할텐데 쉬운일은 아니네..'라고 대답했다. 사실 어떤 답을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내 생각도 생각이지만 그녀의 생각도 중요한데, 그녀의 생각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번의 임신이면 어쩌지 사건 이후, 난 피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4.두려움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남자는 임신에 대해 두려움이 적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가 않다. 한 사람과 또 다른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짊어져야 하는 일이 내게는 너무 두려운 일이다. 그것이 내가 원한게 아니라면 말이다.
만났던 여자들 중에 '오늘은 괜찮아' '널 더 잘 느끼고 싶어' '나 그냥 하고 싶어' 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난 그녀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할때 너무나도 무서웠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랑하면 괜찮잖아' '책임지면 되지'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게 던졌다. 난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사랑했고, 그러니깐 책임지면 된다. 하지만, 그건 욕망에게 진 이성이 내뱉는 거짓말이라는 걸 모른척 할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들이 조금씩 마음에서 작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예전에 같이 살고 싶은 여자가 있으면 자빠뜨리라는 말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다.
#5.Making Love
섹스를 설명하는 말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이다. 물론 사랑없이 섹스 할 수 있다. 나는 인간이지만 동물이다. 하지만 사랑이 담긴 섹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담긴 섹스가 얼마나 우릴 황홀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우릴 안내 하는지 나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우주속에서 나와 그녀가 하나로 녹아들어 그 자체로 완벽하고 아름답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쾌감이 가득한 그 상태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섹스는 그래야 한다. 개인의 육체가 느끼는 절정이 아니라 서로간의 육체와 영혼의 교감의 절정을 찾아 헤메이는 행위가 섹스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Making Love가 아닐까 싶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난 섹스할때 상대방의 눈동자를 보게 되었다. 아이컨택 조차 없는 섹스에 사랑이 자리한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손과 입보다 눈이 더 바빠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