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106일차] 짧은글 쓰기

끄적끄적

by 김연필

#1

영화 '럭키'를 봤다. SNS에서 몇몇 사람들이 그닥 재미없다는 듯이 글을 올렸었고, 볼거리가 오직 유해진이라는 글도 얼핏얼핏 보였기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예고편이 거의 다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개봉 4일만에 괜객 200만을 돌파했다는 말을 듣고, 보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일단, 대만족이다. 최근 몇년간 극장에 가서 그렇게 낄낄거려본 적이 없다. 오랜만에 정말 유쾌한 코미디 영화를 만났다. 그리고 알콩달콩 피어나는 은근한 로맨스도 좋았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이정도로 하기로 한다.

유해진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잘 생긴 얼굴로 하는 연기보다 유해진이 보여주는 표정연기가 뭔가 더 잘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고 나서야 왜 유해진이 다 한 영화라는 말이 더 잘 이해가 되었다.

이런 영화를 더 많이 만나고 싶다.


#2

오늘 학원에서 수업시작전에 인스턴트 톡의 여덟번째 노래인 '사랑의 홈런왕'을 상영하게 되었다. 오늘 공개한 영상을 이런식으로 사람들 앞에서 함께 보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안해봤는데, 현실로 일어났다. 학원숙제로 '사랑의 홈런왕' 예고편을 낸 것이 이유이다. 커다란 스크린에 내가 나타나고, 20여명의 사람들이 모두 스크린을 보고 있다. 이내 노래가 시작되었고, 아.. 손발이 오글오글... 그래도 용케 잘 견뎠다. 생각외로 괜찮다는 반응에 기분은 좋았다.

아..그리고 오늘 LG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긴다면 오유같은 곳에 '사랑의 홈런왕'을 공개해볼까 한다. 사람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그와 동시에 호되게 까이지는 않을지 걱정도 좀 된다. 뭐, 어차피 놀이 아닌가. 함께 즐거워해줄 사람만 생각하자.


#3

내가 그대를 좋아한들

그대가 알리도 없거니와

설령 안다 치더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대 마음이 텅 비어있는 것을


#4

LG가 졌다.

걱정이 하나 사라졌다.


#5

홍대 쫄깃쎈타에 나홀로쫄센 사진전을 열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그동안 찍어둔 사진이 꽤 모였길래 시작해보았다. 농담처럼 사람들이 사진전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걸 실제로 진행해버리고 말았다. 왜 실제로 진행해버렸냐고 묻는다면, 그냥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고,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그 마음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의 중요함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나홀로쫄센을 즐기는 방법

-아무도 없는 홍대 쫄깃쎈타에서 휴대폰과 쫄깃쎈타안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혼자 과연 어떻게 이 앵글로 찍었는지를 생각해보기

-사진의 시간에 따른 순서를 맞춰보기

-나라면 이렇게 찍어보고 싶다 생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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