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107일차] 미뤄쓰기

일요일에 쓰는 토요일 이야기

by 김연필

아..피곤하다. 아래의 키워드로 글은 내일 다시 쓰기.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 와 있다.

남자화장실도 줄이어마어마 2개뿐;;

LED장점

밤에 위치확인가능 / 분위기 연출

느낀점

쫄친들의 도움

페스티벌


어제 이런 글만 남기로 30분 글쓰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페스트벌에 가서 신나게 놀고 배가 고파서 늦은 저녁을 먹고 나니 졸음이 폭풍처럼 밀려와서 도저히 글을 쓸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권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정신집중이 잘 안되지만, 그래도 이틀 연속으로 글쓰기를 등한시 할 수는 없기에 이렇게 글을 써보기로 한다.


어제 처음으로 그랜트 민트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줄여서 GMF라고 한다. 사실 난 인디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 크게 관심이 있는 대중은 아니다. 노래에 대한 이해가 좁다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그렇다. 팝에도 큰 관심이 없다. 우리나라 음악 차트 100위도 넓다. 한 50위안에 드는 노래들을 보통 좋아하면서 자라왔다. 그 와중에 내가 찾아서 들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권유나 누군가가 틀어놓았기 때문에 알게된 노래들이 있을 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그랬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사를 외워서 부를 수 있는 팝송이 하나도 없었을 뿐더러, 비틀즈가 어떤 뮤지션인지도 잘 몰랐고, 아~ 그 노래가 비틀즈였구나.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가서 방송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여러종류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영상에 함께 사용할 음악들을 직접 찾아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들어야만 했다. 그렇게 다양한 음악을 듣게 되기 시작했다. 또, 친구들이 하나 둘씩 혹시 이 가수 노래 들어봤냐? 이 밴드는 아냐?고 물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이 내가 전혀 모르는 가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렇게 그 뮤지션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인기곡 몇곡만 알 뿐, 팬은 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어느새 내가 알고 있는 인디 뮤지션이 꽤 많아졌다. 그 뮤지션들을 여전히 인디라고 불러도 되는지, 아니, 정확히 인디의 개념은 어디까지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내가 인디 뮤지션들의 잔치인 GMF에 다녀왔다. GMF에 가게 된 건 나의 절친이 함께 가자고 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녀석이 함께 가자고 한 것이 아니라면 가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페스티벌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정도로 열정적이지 않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일요일인 오늘의 라인업이 더 좋다고 했는데, 인잘못인 나는 토요일의 라인업이 더 좋았다. 커피소년 - 어반자카파 - 10cm - 스윗소로우로 이어지는 야외무대의 라인업은 딱 내 스타일이었다. 스윗소로우에겐 미안하지만 사실 마지막 타임은 일요일 해드라이너인 안테나 뮤직이 더 땡기긴 했다. 무엇보다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제일 좋았다. 내 취향은 이렇게도 대중적이다.


한 뮤지션의 공연이 끝나고 40여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남자 화장실에 줄이 그렇게 길게 늘어서는 것은 처음봤다. 내가 이런 장소를 많이 안 다녀봐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게는 좀 생소한 장면이었는데, 엄청나게 많은 인파에 비해 남자 화장실이 달랑 2개만 준비되서 그랬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번 GMF가 10주년이라서 준비한 건지, 아니면 이제는 공연에 당연하게 사용되는 아이템인지 모르겠지만 LED팔찌를 받았다. 약 10여가지의 다양한 색이 들어오는 팔찌인데, 이게 중앙에서 전파로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공연중에 팬들을 이용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했다. 공연 중간에 뒤를 돌아보았는데, 무대위의 뮤지션이 본 광경은 더 예뻤을 것 같다. 그리고 공연 중간 휴식시간에는 빨간색으로 불이 들어오게 통제를 했는데, 어둔운 곳에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어서 안전사고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마다 다르게 컨트롤을 해야 하는데 서로 전파 간섭이 있었는지, 중간에 기기가 멍청이가 되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이 개선이 되고, 팔찌 색별 의미를 부여해서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을때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키보드로 쓰면 시간대비 많은 글을 쓸 수가 있구나


별 생각없이 오후3시반경 어슬렁 올림픽 공원에 도착했는데, 수많은 팬들이 이미 야외잔디광장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었다. 돗자리를 필 자리가 없었다. 제일 뒷쪽에 도착했더니 딱 2자리 정도 남아있었다. 그래도 여기라도 있는게 어디냐며 그곳에 자리를 깔았는데, 쫄깃쎈타에서 알게된 쫄친들이 놀러와 있었다. 뒤에 앉아 있던 나를 보고, 쫄친들은 기꺼이 앞쪽에 함께 앉을 수 있게 해줬다. 그렇게 우리는 이코노미 석에서 퍼스트 클래스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 번 합석을 허용해 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한다.


페스티벌, 국내의 많은 페스티벌을 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다닌 페스티벌 중에 그래도 GMF가 가장 깔끔한 페스티벌이 아닌가 싶다. 시스템적으로 잘 짜여진 그런 페스티벌이 아닌가 싶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 준 것이기도 하겠지 싶다. 종종 행사와 공연을 진행하게 되기도 하는 나로서는 여러모로 배울 점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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