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관련 이야기
#1
요 며칠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개인정보 유출에 관련된 낚시글이 도배되듯이 보이고 있다. 낚시글인지 모르고 올리는 사람도, 그 글이 낚시글이라고 열심히 알려주는 사람도 많다.
이 사태(?)를 보고 두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사람들이 개인정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정보에 대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내 페이스북에 내가 올리는 모든 글들은 기본적으로 전체공개이다. 굳이 누군가가 보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아예 올리지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내가 게시물을 보고 오해를 하던 상관없다. 일부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건 상대방의 자유일뿐, 그렇다고 해서 내가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3일전인가 처음 개인정보 유출 어쩌고 하는 글을 보았다. 페북 친구중에 누군가가 포스팅을 했기 때문이다. 찬찬히 글을 읽어보았더니 전문용어와 함께 뭔가 나도 이 글을 복사해서 붙여넣기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 이런 글을 올려야만 그런 권한이 발동한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타임라인에 올리는 글들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나도 다시 찾아보기가 힘든데 이런 행동이 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행위라니? 그래서 조금 더 알아보기로 했다. 3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낚시글이란 것을 확인했다.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너무나 잘 이해가 된다. 나도 글을 읽는 순간엔 같은 마음이 들었기때문이다. 순길 정보가 없지만, 아무나 막 맘대로 내 컨텐츠를 건드리는 건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요즘 우리는 개인정보의 유출로 많은 불편함을 받고 있다. 쓸데없는 메일과 쪽지가 편지함에 가득하고, 수시로 걸려오는 스팸전화 때문에 스팸전화앱까지 깔아서 쓰고 있다. 스팸전화앱을 깔아도 그들은 또 다른 번호로 바꿔 끊임없눈 낚시질을 시도한다. 메신져나 SNS를 해킹해서 돈을 빌려달라거나 홍보에 이용하기도 한다. 이런 세상에서 저런 행동은 이상한 것은 아니다. 다만, 조금만 더 정보의 접근에 신중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제목과 기사내용이 정반대인 글도 있지 않은가? 제목만 보고 공유를 하며 코멘트를 한마디 남기면 바로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게 되기도 한다.
세상이 어지럽다. 바쁜 와중에 어지러우니 정신이 없다. 게다가 이제는 더욱더 서로가 밀접하고도 복잡하게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에 진입중이다. 초연결사회에서 함께 더불어 잘 살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지 싶다. 그것이 초연결사회인에게 필요한 덕목중에 하나일테니 말이다.
#2
페이스북에 관련된 이야기를 쓰는 김에 하나 더 쓰고자 한다. 요즘 부쩍 페이스북에 광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중에 양아치처럼 광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일갈을 날려본다.
그런 녀석들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인기 게시물을 어딘가에서 가져와 자신의 타임라인이나 페이지에 올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고 친구를 소환하고 자신의 타임라인에 공유를 한다. 그리고 얼마동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원래의 게시물을 광고글로 수정을 하는 수법을 쓰는 양아치들이 있다. 세상에 광고를 하는 방법이 아무리 다양하다고 해도 이런식으로까지 사람을 기만하면서 광고를 해야 하는건가? 그렇게해서 도대체 얼마를 버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벌어야만 하나? 내가 안하면 다른 누군가가 하는데 나만 바보처럼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나?
사실, 좋은 게시물 밑에 다른 사이트나 성인용 광고 홍보등이 달린 게시물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 글들은 적어도 나를 기만하고 있지는 않다. 잘 살펴서 내가 공유하기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면 될 뿐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양아치들의 방식은 (직접 당한적은 없지만) 아주 저열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채팅앱이 불법적인 데이팅 앱으로 이용되며 유저들에게 버림받는다. 돈이면 뭐든 상관없다는 천박한 자본주의아래 좋은 의도로 만든 툴들이 하나 둘 나자빠진다.
나만 아니면 되. 나혼자 지켜서 뭐해. 이런 생각들을 걷어내기엔 이 사회가 너무 썩은걸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생각을 하나씩 하다보면 커다란 개미지옥에 빠진 것 같은 무기력감이 찾아온다. 더불어 사는 세상, 개개인이 완벽하진 않아도 너무 부족하진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