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게 빼앗긴 시간
잃어버린 여권을 찾았다. 여권을 찾느라 며칠동안 집안을 몇번이나 뒤졌는지 모른다. 가방이란 가방은 다 뒤져보고, 침대 밑, 테이블 밑, 쇼파 밑, 바닥 매트 아래, 책상, 책꽃이, 잡동사니 박스 등등 어딘가 뒀을 법한 곳들을 수차례 뒤져도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한번 정도야 잃어버려도 된다고 말들 하긴해도, 그래도 언제 어느나라에서 어떻게 불편함을 받게 될지는 아무도 개런티 해줄 수 없지 않은가? 안그래도 조만간 해외에 나가 볼 일이 있어서 여권이 필요한데, 어디 숨어있는지 도저히 나오질 않으니 걱정이 태산처럼 쌓였었다. 그러다 오늘 어처구니 없는 곳에서 발견했다. 집에 있는 모든 자켓의 주머니도 다 뒤져보았는데, 딱 하나, 건드리지 않은 옷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한복이었다. 지난달에 제주도에 다녀오면서 그때 한복 주머니에 곱게 여권을 넣어둔 상태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찾아서 참 다행이지만, 동시에 이렇게 허탈할 수가 없었다. 여권을 찾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 그래서 오늘 글쓰기는 짧게 쓰고 잠을 청하기로 한다.
아!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서 언젠가 여권을 혹시라도 잃어버리게 된다면, 외교부 여권과에 전화를 해보길 바란다. 누군가가 습득했을 경우 최종적으로 여권이 도착하는 곳이라고 한다. 나도 혹시나 싶어서 전화를 해보았는데, 당연히 습득된 여권은 없다고 했었다;;;
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