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감정과 의도를 잘 전달하고 싶어요
3년전부터 매년 7월 2주차 금요일에는 내가 졸업한 동아방송예술대학에 간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학교방송국(DBS)후배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러 가고 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올해도 어김없이 7월 2주차 금요일이 찾아왔고, 난 처음보는 후배들을 찾아간다.
내 나이 37세, 후배들은 대부분이 20세
신체적 나이는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데, 과연 나의 정신은 그만큼 성장해있는지 내게 물어본다.
DBS의 일원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여름합숙, 그 합숙프로그램안에 언젠가부터 DBS였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도움줄 수 있는 강의나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현업에서 뛰고 있는 선.후배들이 와서 새내기들에게 실제상황과 학생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특별함을 이야기해주곤 한다고 한다.
난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고, 오늘도 그런 이야기를 할 것이다. 현장이야기를 하기엔 방송필드에서의 공백이 좀 크다. 그대신 내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을 친구들에게 들려줌으로서 자신만의 무언가를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
항상 고민이 된다. 과연 나는 누군가의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건가?
때론 그런것 같기도 하고, 때론 그렇지 않다.
문제는 긍정적인건 확신이 아닌 상태이고, 부정적인것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나름 선을 정해둔 것은 누군가가 나를 부른것이라면 그것은 어느정도 그런 자격을 가져도 된다고 믿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건 온전히 그들의 몫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해야하고, 내가 아는 만큼만 이야기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감정은 얼마든지 확대포장해도 괜찮지만, 사건은 그래서는 안된다. 사실이 왜곡되어 희망이나 꿈을 심는 가짜선생이 되고 싶지 않다.
강연을 준비하며 내 안에 쌓여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는 시간은 즐겁다.
이야기를 선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나?
그들은 어떤 고민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 생각이 끝나고 나면,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꺼내면 된다. 주욱 꺼내놓고 이렇게 비빌지, 저렇게 볶을지, 요렇게 섞을지 툭툭 만지다보면 끝.
그리고 강연을 하러 가면서 한번 더,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가 있는지 내 마음을 살펴보고, 준비한 이야기에 잘 얹으면 내가 할 일은 끝이 났다.
가장 어려운 일이 남았다. 내 이야기가 내 생각과 감정과 의도를 잘 간직한 채, 청중들의 마음에 가 닿는 일 말이다. 서로가 다른 우리는 온전한 주고 받음이란 없기에 오해가 되지 않게, 조리있게 내 생각과 감정과 의도를 전달해야한다.
세상에 있는 수만가지 답들 중에 내가 오늘 후배들을 위해 가져가는 답이 정답인지 오답인지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오늘의 나에게는 정답이기에 나의 생각과 감정과 의도가 친구들에게 잘 전달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