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 저런생각
#1
하루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왔다.
텅빈 방은 보일러도 이틀이나 돌지 않아 냉냉하다.
방구석에 켜져있는 공유기의 불빛만이 나를 반긴다.
바닥에 닿은 발에 찬기운이 올라온다.
엇그제 벗어 놓은 외투가 여전히 침대위에 놓여있고
깜빡하고 챙겨나가지 못한 담배각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다.
그래도 좋다.
마음껏 두 발 뻗고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 좋다.
자전거에 텐트를 싣고 여행하던 시절에 비하면 얼마나 호화로운 삶인가?
이것 저것 늘어놓아도 빈공간이 여전히 많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렌턴을 켜고 이리저리 찾아 헤메이지 않아도 되며
비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고
언제든지 따듯한 물로 샤워할 수 있다.
심심하면 꺼내서 볼 수 있는 책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게임타이틀도 준비되어 있다.
매일매일 손빨래를 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아침에 내린 서리를 말리기 위한 작업도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원하기만 하면 바로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 환경
길 위에서의 삶은 내게 공간의 소중함과
작은 것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선물해 주었다.
오늘은 이불속에 푹 파묻혀
내가 좋아하는 사람 생각을 하며 잠을 청해보련다.
#2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행이다.
이정도면 그래도 잘 살고 있는거니깐.
#3
회사일을 하면서 좋은 일이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행복일지라도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그 일은 참으로 보람되다.
그리고 이 작은 경험들을 통해
나 역시 즐겁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래, 열심히 하자!
#4
통한다는 것
무엇보다 말이 통한다는 것이 제일이지 싶다.
말이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쓰는 말을 통해 드러난다.
그래서 나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 좋다.
말이 통하는 당신이 좋다.
#5
해야할 일... 아니 기꺼이 하고 싶은 일들이 하나 둘 씩 쌓여간다.
삶의 의미도 삶의 행복도 이런 하고 싶음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
#6
갈 곳을 잃은 청춘들이 있다.
한창 신나고 즐겁고 내일이 오지 않을 것 처럼 그렇게 시간을 꾸려가던
그런 청춘들이 갈 곳을 잠시 잃었다.
방황이 시작된다.
하지만 괜찮다.
이 방황은 다시 우리를 만나게 해 줄테니 말이다.
갈 곳을 찾게 될 청춘들이 있다.
#7
풋풋
히히
솔솔
깔깔
그리고
%%
#8
지나간 일들에 후회없이 이대로 살아온 것이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알아?
지금 너를 만나고 있는 이 순간!
#9
더 착하게
더 솔직하게
더 따듯하게
보다
나쁘지 않게
거짓되지 않게
차갑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