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이 깊어가지만
#1
밤이 깊어간다.
마음이 짙어진다.
홀로 홀로
생각이 많아지는
아니 길어지는 밤
#2
나의 자유를 보장 받기 위해
나는 상대의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
어디까지라고 말한 순간
나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걸까?
아니,
보장 받을 수 있긴 한걸까?
#3
안부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안부와 함께 하루를 마감하는
그런 삶이 주는 따듯함
#4
몰랐는데,
알고보니,
외로움을,
기댈곳이,
없어졌어,
그랬구나,
그랬구나.
#5
쓸쓸함을 쓸어내자
외로움을 외면하자
반가움을 반기면서
행복함을 행동하자
#6
약속이 쌓이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있고.
기억은 흐릿해 진다.
감정은 야위여 가고
의지는 엎드려 있다.
인생이...
이답은 미뤄도 된다.
#7
조만간
쓸데없는 곳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쓸데없이 걸을 것이다.
쓸데없지 않은 당신과
#8
샤워기에 물을 틀고
흐르는 뜨거운 물에 몸을 맡긴다.
목 뒷 덜미를 시작으로 어깨와 허리를 지나 엉덩이로
뜨거운 물이 하루의 피로를 함께 씻어 나가는 그 느낌
이따금씩 정수리에도
또 앞 가슴에도
그렇게
몸이 사르사르 녹아내리는 그 시간을 맞이하고 싶다.
그러고 나면 잠이 소르소르 내릴텐데
- 작업으로 잠 못 드는 밤 사무실에서 새벽 1시 43분에
#9
만나면 이 순간 다음이 궁금한 사람이 있고
만나면 그 순간 궁금함이 사라지는 사람이 있다.
#10
수고했어
오늘은 정말 수고했어
그리고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