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12일차]

by 김연필

요즘 영상편집을 작업을 하고 있다. 돈을 받고 하는 작업은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대충 작업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페이를 받고 하는 일이 아니기에 마감일이 따로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음주정도엔 넘겨줘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몇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다른일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고,또 하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첫번째 이유는 본업이 우선이니 차치하고, 두번째 문제는 해결이 좀 어렵다. 이 일을 처음 의뢰받은건 한 10일정도 전이었다. 원래 작업하기로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기브업을 했다고 전해들었다. 책임감 없는 사람이라고 뒷다마를 깠다. 그리고 얼마후 작업할 파일들을 넘겨 받았다. 총 10대의 카메라(드론/고프로/카메라)로 찍은 파일들이 안에 들어있었다. 파일수는 또 왜이리 많은건지..모조리 프리뷰를 할 생각을 하니 눈이 아파왔다. 그래도 일단 봐야 편집이 가능할테니 폴더를 열고 파일을 하나씩 클릭했다. 프리뷰를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나고, 나는 전에 작업하던 사람이 왜 기브업을 했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가 있었고, 그날 퇴근시간이 될 무렵, 나도 그 사람처럼 기브업이 하고 싶어졌다.


카메라를 10개나 썼는데.. 하아.. 이게 뭔가..아마추어의... 아니 기본도 안된 카메라맨들이 누가 더 편집자를 괴롭힐건지 내기라도 했던게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식으로 촬영을 해 놓을 수 있단 말인가..

15분정도 분량으로 편집을 해 달라고 전해 들은 상태인데... 누군가 이걸로 리드미컬하게 5분만 만들어도 손바닥에 불이 나게 박수를 쳐주고 싶을정도다.

결국 누가누가 더 못 찍었나 내기를 하고 있는 영상클립 전부를 다 리뷰하는데 1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제발...포커스를...하아..

제발...줌..줌..줌..하아..

어이...좀..더..더..하아..


뭐가 문제였을까?

페이가 낮아서 아마추어도 안되는 실력의 사람들을 쓴 걸까?

아니면 그 중간에 누군가가 돈은 챙기고 사람만 아무나 데려다 쓴걸까?

그것도 아니면 가짜 프로에게 낚인걸까?


더 답답한 것은 내가 편집한 영상을 받을 사람은 이 파일들을 프리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할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분명 이렇게 저렇게 안 되냐거 물을 거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물음은 그 사람의 입장에선 당연하다는 것이다.


나의 스토리텔링이 그 사람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기를 조심스레 소망해본다.


내일과 모레 이틀동안 편집을 끝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이 작업을 주말에 진행하진 않을거다. 그래야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그래준다면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책임감이 강하다고 생각하겠지. 그게 아닌데..



군더더기

완성본이 나왔을때, 소스때문이라고 나에게 핑계대지 못하도록 깊이 깊이 파고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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