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204일차] 짧은글 쓰기

by 김연필

#1

감정의 흐름이 성난 파도와 같은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꽤 재미있는 일이다. 마음이 바로 표정으로, 행동으로, 소리로 전달된다. 그런 사람들의 감정은 이해하기가 좀 더 쉽다. 다만, 그 감정이 나를 향하고, 동시에 부정적일 경우에는 참으로 견디기가 어렵다. 확 다가왔다가 썰물처럼 떠나갈때 그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감정의 흐름이 잔잔한 파도와 같은 사람이 있다. 이 사람들의 감정을 읽어내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얼마나 즐거운지, 얼마나 슬픈지, 얼마나 속상한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들과의 시간이 지속되다보면, 잦은 파도에 바지가랑이가 젖은 뒤, 계속해서 치는 파도에 점점 젖어들듯이 그렇게 익숙해진다.



#2

만나면 모험이 시작될 것 같은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과의 시간은 여행처럼 즐겁다.

때론 꽤 곤란한 순간을 만나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그 시간이 더 추억할 만한 시간이 된다.

만나면 모험이 시작될 것 같은 사람이 있다.

만나면 모험이 시작될 것 같은 사람이 되야지!



#3

도망치지 마라.

너는 너 자신으로 부터 도망칠 수 없다.

설령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도망치지 마라.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행복이 있을리가 없다.

도망치지 마라.


#4

내 삶의 반쪽은 없다.

내 삶이 반쪽짜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둘이 합쳐 하나가 아니라

둘이 합쳐 둘 이상이다!


#5

반짝이는 아침 햇살로 만든 종이 위에

지저귀는 저 새소리로 노래를 만들어 붙이고

저 투명한 시냇물 봉투에 이쁘게 담아

내 입술로 우표를 만들어

저 하늘의 구름에 집어 넣으면

두뺨을 스치는 이 바람이 내 마음을 그대에게 전해줄까요?


#6

이쉬움이 행복일때

그때 우리는 사랑에 빠졌을지도 몰라.

서운함이 몰아칠때

그때 우리는 사랑에 빠졌을지도 몰라.

헤어지자마자 보고 싶을때

그때 우리는 사랑에 빠졌을지도 몰라.

내가 나답지 않다고 느낄때

그때 우리는 사랑에 빠졌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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