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19일차]나에게 쓰는 편지

언젠가의 나에게

by 김연필

그러고보니 나에 대해 글을 쓰기는 그간 많이 해왔지만, 나에게 글을 써본지는 참 오래된 것 같네. 자전거로 세계여행 다니던 어느날이 아마도 마지막인걸로 기억되는걸 보니, 적어도 5년은 넘은듯 싶다.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려고 하다보니 미래의 나에게 조금 소흘한 것 같아 살짝 미안한 기분이 든다.


여전히 사람들을 좋아하고 함께 어울리면서 지내고 있겠지? 지금의 나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건 무엇인지 궁금하다. 자유를 어느정도 포기하고 누군가와 함께 삶을 나누고 있기는 할런지, 무언가 몰두할 일을 찾아서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을지 말이야.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도 궁금하다. 인생최고의 몸무게를 또 한번.. 아니 여러번 갱신했는지, 아니면 한번도 가져 본 적이 없는 건강한 몸을 하고 있는지.. 후자였으면 좋겠네.ㅎ

술이야 여전히 마시고 있을것 같고, 담배는 끊었는지 모르겠다.


리베르따스 2세는 아직도 프랑스 파리에 남겨져 있으려나? 아직, 삶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그때도 내 첫 세계여행에 찍힌 쉼표는 마침표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게 지금의 솔직한 마음이긴 해.


어제보다 조금은 더 나아진 자신을 확인하며 살고 있는 지금처럼, 그렇게 조금씩 성숙해지는 그런 삶을 살고 있기를 바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겠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건 변하지 않을것만 같거든.


사랑은 하고 있으려나? 결혼을 했던, 그렇지 않던간에 사랑을 하고 있기를 원하는데, 지금부터 내가 더 노력해둬야겠지? 참, 사랑에 대한 마음은 어떻게 변했으려나? 뭐..지금도 사실 뭐가 사랑인지 정의 내리기가 너무 어려운데, 여전하려나?ㅎ


어떻게 그 사이에 생각이 정리가 좀 되고, 또 새로운 경험을 해서 책을 한 권 이상 더 출간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깐, 부끄럽지만 않게, 그래 그렇게 열심히 나 자신과, 세상과, 사람들과 글로 어울려 놀았으면 좋겠다.


게으름은 좀 지웠는지 모르겠다. 천성이 낙천적이라 쉽지만은 않을것 같은데, 아직 지우지 못했더라도 최소한 노력은.. 아니, 열심히 노력해서 의미있게 부지런한 그런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뭐, 이것도 지금의 나부터 시작해야겠지. 이 편지를 핑계 삼아선 안되는데.. ㅎ 그래도 아직 철이 안들었는지 그러고 싶다.


하고 싶은 것들이 여전히 많았으면 좋겠다. 그 무엇이 되었든간에 호기심이 발동할 일들이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어.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그릇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이 마음이 그때도 팔팔하게 살아있을수 있도록, 무언가에 자꾸 정신이 팔리길 바라. 물론, 삶을 좀 먹는 그런것 말고.


파괴가 있어야 창조가 있듯이, 하고 싶을 일들과 되고 싶운 존재가 되기 위해, 그것들을 가로막는 것들이 내 속애 존재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부수고 나만의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만들어 나갈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정확히 언제의 나라고 정해놓지 않아서 일까?뭔가 엄청 먼 미래로 메세지를 보내는 것 같아. 하지만 그 시간은 금방 다가오겠지. 빠르면 1년뒤가 되지 않을까 싶다. 페이스북이 1년후 오늘 친절하게 리마인드 시켜줄테니깐 말이야.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가네. 아무튼 지금의 나보다 더 멋진 나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잘 지내고 이걸 다시 보고 있는 지금, 또 언젠가의 나에게 펜을 들자. 그렇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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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글쓰기도 여전히 하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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