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215일차] 나를 들여다보다

who I live, why I live and how I live?

by 김연필

#1

겁도 없이 발을 내밀었다.

그래야만 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그래야만 한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믿고 살기로 했기에 그래야만 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사니,

삶이 살아났다.

순간 순간 진심이 살아 숨쉰다.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사는 그 순간 순간이 진심이겠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무엇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가 무엇에 더 집중하고 싶어하며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조금은 명확해진다.

계속 내밀것이다.

겁따위 내지 않고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그렇게 할 것이다.


#2

내일을 생각하면 우리는 비겁해지곤 한다.

내일을 위해서 나의 오늘을 보잘것 없는 날로 만들어버리기도 하고

내일을 위해서 나의 오늘을 원치 않는 일들도 가득 채우기도 한다.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를 그 내일을 위해서

나는 종종 오늘을 외면하곤 했다.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비겁하게 살았었다.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건.. 왜 이리도 어려운걸까?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아무리 생각하며 살려고 해도

내일이 어느새 등뒤에 나타나 귓가에 '너 내일 어쩌려고 그래?' 하며 으름장을 놓는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하는데

그 말이 때때로 머리속으로, 가슴속으로 흐른다.


#3

오늘을 산다고 착각하고 있는걸까?

내일이 두려워서 오늘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그런거라면 온전히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닐지 않을까?

나는 정말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내일이 두려워 내일을 피하고 있는가?

나는 어디에 있나?

나는 누구인가?

스무살부터 묻고 또 묻고, 그렇게 물었음에도 여전히 잘 모르겠는 질문을 오늘 또 나에게 던진다.


#4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대화를 오해하게 하고

그렇게 생긴 오해가 가끔씩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기도 한다.

불투명해진 그 미래에 집착하는 순간,

지금이 먼저 무너질 것이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더 가까이 하자.

오늘, 지금 내 마음이 무엇을 말하는지, 귀 기울이자.


#5

공평한 건 때론 중요한게 아니야.

어째서?

정말로 공평해지면

기댈것도, 의지할 것도, 원하는 것도, 해주고 싶은 것도,

그 어느것도

사실 필요없을테니 말야.


#6

때론 나의 이기심이 세상에 불편을 만들어낸다.

그 세상이 온통 나의 세상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

이기심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피할 길이 없다.


#7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을 피하지 않으리라.

내 마음에 답답함이 밀려올지언정 피하지 않으리라.

좋은 것들만 내 곁에 머물게 하며 살려 하지 않으리라.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순간들을

내가 진실로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는 모든 순간들을

온전히 마주하리라.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 시간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작아도 생명력을 지닌 상태로 살아가리라.

나답게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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