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자 있으면 안되는데,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아주 드물게 그런 날이 찾아온다.
그럴땐 어찌해야 할지를 도무지 모르겠다.
그냥 혼자
덩그러니 놓여진 채
망상의 노예가 되어 삶을 낭비한다.
아주 드물게 그런 날이 찾아온다.
#2
고등학교 1학년 가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얼마 후, 담배를 태우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담배 따위 절대 피지 않기로 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난 삶의 리셋 타이밍을 마흔으로 정하고 담배를 태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흔을 향해가는 요즈음,
어쩌면 철없던 그 시절의 바램이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다.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저.. 그 날이 눈 앞에 다가왔을 때,
그때, 행복하길 바래본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내 삶은 그렇게 설정되어 있나보다.
#3
나의 일생을 걸어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간다.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까?
외로움으로 가득찬 날,
부르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보니,
나는 그런 존재는 아닌 것 같다.
생이 오래 남지 않았다.
늘어난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자.
내가 느낀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4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