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217일차] 짧은글 쓰기

by 김연필

#1

혼자 있으면 안되는데,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아주 드물게 그런 날이 찾아온다.

그럴땐 어찌해야 할지를 도무지 모르겠다.

그냥 혼자

덩그러니 놓여진 채

망상의 노예가 되어 삶을 낭비한다.

아주 드물게 그런 날이 찾아온다.


#2

고등학교 1학년 가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얼마 후, 담배를 태우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담배 따위 절대 피지 않기로 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난 삶의 리셋 타이밍을 마흔으로 정하고 담배를 태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흔을 향해가는 요즈음,

어쩌면 철없던 그 시절의 바램이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다.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저.. 그 날이 눈 앞에 다가왔을 때,

그때, 행복하길 바래본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내 삶은 그렇게 설정되어 있나보다.


#3

나의 일생을 걸어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간다.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까?

외로움으로 가득찬 날,

부르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보니,

나는 그런 존재는 아닌 것 같다.

생이 오래 남지 않았다.

늘어난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자.

내가 느낀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4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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