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
#1
내가 꼼꼼하게 일하면 일하는 동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상대방이 나보다 더 꼼꼼하게 일하면 일하는 동안 내가 힘들어진다.
때로는 일어나지 않을 일까지 염두에 두며 플랜을 짠다. 그러다보니 사실 하지 않아도 괜찮았을 일까지 수고스럽게 한 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꼼꼼하게 일하는 것이 훨씬 좋다. 그래야 수정해야할 사안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심한경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도 한다.
그렇게 꼼꼼하게 일하는 동안 이러나 저러나 스트레스가 찾아온다.
내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멀리 해야한다. 매번 일하는 상대가 바뀌는 나로서는 어느정도 꼼꼼해야 적당한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일은 꼼꼼하게 하고 있다.
내 삶도 좀 더 꼼꼼하게 살아야 하는데, 큰일이다.
#2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작년 여름에 놀러간 날짜는 물론이고, 재작년, 심지어 10년전 날짜까지도 기억한다. 그런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현재보다 과거속에 마음을 더 많이 두고 사는게 아닌가 싶다.
예전엔 나도 기억력이 좋았다. 시시콜콜하게 이것저것 기억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노력하지 않으면 기억해내기.. 아니 기억에 잘 담기지 않기 시작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삶의 자세가 바뀌었기 때문인지.. 알 수는 없다. 이제는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면 메모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메모가 손쉬워졌고, 다시 찾아보기도 쉽다.
#3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말해주는 그대가 나는 좋아요.
혹시라도 내가 오해할까 염려하는 마음이 담긴 그 말투가 나는 좋아요.
내가 하는 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물어서 확인하려는 그런 태도도 나는 좋아요.
내 마음의 상태를 염려해주는 그대의 배려가 나는 좋아요.
불쑥 보고싶다고 보내주는 그대의 카톡이 나는 좋아요.
내 건강을 생각해 조심스레 내뱉는 그대의 잔소리도 나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나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그대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