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야 할 것
오늘은 무엇을 써야 할지 생각을 좀 오래 해봤다. 장고는 아니고 중고정도는 된다. 그래서 도달한 문장은
'그래서 나는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는가?'
이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대로 살아가다 어느날 갑자기 떠나지만 않는다면, 나에게 보통의 사람들만큼의 수명이 주어졌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세상에 남기고 싶을까?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하기로 한다.
째깍째깍
생각하던 중에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내 삶을 내 영혼이 선택했다면, 지금의 삶을 통해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선택한 것이라면,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서 내 영혼을 무엇을 알아채길 원했을까? 지금 당장 답이 나오진 않을 수 도 있다. 아직도 과정 중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내가 궁금한 건 그래서 나는 무엇을 왜 경험하고 싶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왜 알고 싶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죽기 전까지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세상에 남기고 싶은게 무엇일까?
아니, 남기고 싶은게 있기는 할까?
동물이라면 유전자를 남기고 싶다고 하던데, 나는 동물도 못 되는 건가? 딱히 내 유전자를 남기고 싶진 않다. 그렇다고 자식을 갖고 싶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내 유전자가 근사하지 않다고 아직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 한 단어, 한 문장, 노래 한곡, 책 한권 남길 수 있다면 축복받은 사람일까? 노력한 사람일까?
천재들은 왜 존재하는가? 천재가 아닌 삶을 선택한 영혼은 무엇을 갈구했을까?
폭력과 범죄, 또 살인까지 일삼는 자들의 영혼은 왜 그러한 삶을 선택했을까?
이렇게 묻고 나니 영혼이 선택해서 온 삶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런 삶이 왜 안되는데? 하고 의문이 든다. 바른것이 아니라고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적어도 오늘,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있는 이유, 사실 나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기고 싶은 그런 마음은 있다.
그 이유가 외부에 있기 보다는 내면에 존재하길 바라지만, 그래도 외부에 있고 그 외부가 너라면, 너라면 너로 하고 싶다. 내 삶의 이유가 너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지금은 믿고 싶다. 너가 누구냐고? 그렇게 묻는 너는 아닌걸로 하자!
보고싶다는 말보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그냥 '너야' 라는 말이
나는 좋다.
내가 세상에 지금 남기고 싶은 것은
너와 내가 함께 만든 모든 것으로 하고 싶다.
책 한권, 아니 문장 하나 남기고 싶다가도 어차피 세월 지나가면 의미 없어질텐데.. 인간의 삶, 전체를 관통하며 항상 살아있을 수 있는 그런 문장을 나는 쓸 수 있을까? 그런데 그전에 나는 정말 그런 문장을 쓰고 싶은가?
그리고 당신도 당신이 생각하는 그 것들 정말 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