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22일차] 30분

쭈욱

by 김연필

여의도 KBS에 왔다. 원래대로라면 오늘은 쉬는 날이다. 하지만 이쪽 계통일이란게 정해진 날을 꼬박꼬박 쉬기란 불가능하다. 평소보다 꽤 늦게 일어나서 점심을 챙겨먹고 도착했는데,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그렇게 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비가 와서 습하다. 담배를 한개피 태우고나니 커피생각이 났다. 바로 앞에 있는 힐리스 커피에 들어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주문했다. 베스킨라빈스 카드가 있냐고 점원이 묻는다. 힐리스카드가 아니라 베스킨라빈스카드라.. 그래, 쓸데없이 이카드 저카드 만드는 것 보다 이렇게 함께 쓰는게 더 좋겠지 싶다. 카운터 옆에서 쿠폰도장을 찍어준다고 적혀있다. 선택사항이라면 필요하면 이야기하면 된다고 한다. 자주 올 일이 없는 나에게 쿠폰도장은 별 메리트가 없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일까? 매장은 꽤 한산하다. 2인 기준으로 25테이블이 마련된 매장안에는 나를 포함해 12명의 손님이 있다. 여자4명, 남자2명, 남자3명, 여자2명 그리고 나,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앉아있다. 아!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다. 들어올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는데,지금도 있을지는 앉은 자리에서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전화가 왔다. 오늘 촬영을 도와줄 인턴에게서 온 전화다. 방송국이 도착했다고 한다. 일단 이쪽으로 오라고 했다. 오늘 일정은 2시부터인데, 좀 일찍 먼저 만나기로 했다. 아직 30분도 넘게 남았다. 너무 일찍 보자고 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턴이 도착했다. 카메라와 트라이포드를 들고 나타났다. 끈적끈적한 날씨에 무거운 짐을 들고 오다보니 조금 지쳤나보다. 커피 한잔 마시라고 카드를 넘겨줬다. 회사카드가 있다는 건 좋다. 내 커피는 내가 사 마셨지만, 이렇게 인턴들이나 프리랜서로 함께 일하러 온 친구들에게 약소하게나마 대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작가에게서 전화가 왔다. 10분정도 뒤에 도착한다고 한다. 역시 일찍 오길 잘했다. 30분이 금방지나간다. 그럼 슬슬 일 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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