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퀸!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았다. 마블코믹스의 라이벌인 DC코믹스에서 마블 히어로 영화와 맞짱뜨기 위해 제작한 두번째 영화. 악당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 보고 싶기도 했지만, 내게는 오직 할리퀸, 할리퀸만이 보고 싶은 이유로 충분했다.
잠시 할리퀸을 빼고 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 볼까한다. (아!그전에, 내멋대로 리뷰니 너무 숙제검사하듯이 읽지는 맙시다.)
두시간이 조금 넘는 런닝타임, 뭐 기본적으로 지루하거나 시간을 길게 끌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야기 전개가 너무 황당하거나 어처구니 없다고 느낄 정도도 아니었다. 물론, 왜?왜지?왜때문이지?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들이 있다.
일단 나는 조커를 제외하고는 이번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조금은 고마웠다. 시간과 스토리 전개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고해서 이번 영화를 보는데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다소 어두운 느낌과 콘트라스트가 강한 비쥬얼도 좋았다. 먼저 영화를 본 사람중에 너무 익숙한 OST가 오히려 방해를 한다고 했었는데, 나에겐 그조차도 즐거움이 되주었다.
영화가 가진 결정적인 단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축구선수 같다는 것이다. 신나게 흥겹게 잘 끌고와놓고, 왜 그랬는지 알긴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맥이 빠지게 할 건 아니지 않나싶다. 특히나 마지막 슬로우모션씬은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아..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차리리 멋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 할리퀸으로 돌아오자. 아! 생각만해도 즐겁다. 스크린에서 만난 그녀가 머리속에서 리플레이 되고있다.
10cm의 죽겠네의 노래 가사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웃질 않아도 아름다와
바라만 봐도 너무 좋아 죽겠네
처럼 정말 좋아 죽겠다.
첫등장씬부터 그녀는 마음을 훔친다. 철창살을 혀로 핥을때, 창살이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 다른 캐릭터들 코스튬도 어두운 계열인데, 홀로 밝음이 철철 넘친다.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는 그녀. 철이 없는 것 같지만, 원래는 정신과의사인 만큼 지식도 많다. 조커와 사랑에 빠진 이후 조커와 정신세계를 공유하게 된 것 같고, 이렇게도 매력적인 할리퀸이 되었다. 할리퀸이 되기 이전의 의사의 모습으로 나온 마고로비는 내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름다운 마고로비이긴 하지만, 난 마고로비가 아닌 마고로비의 할리퀸이 좋다. 아! 마고로비의 목소리는 할리퀸스럽게 들려 좋았다. 후반부에 조커를 잃은 슬픔에 빠진 할리퀸을 안아주고 싶었다. 동료들이 나타나자 특유의 말투로 아무렇지 않은 듯 하지만 툭툭 묻어나오는 아련함. 그런 따듯함도 있는 할리퀸.
조커도 사실 은근 기대를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번편에서는 비중이 낮았다. 할리퀸을 사랑하는 남자로서의 모습은 충분했지만, 그너머의 광기가 보고 싶었기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할리퀸을 구하러 나타나는 장면은 나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욕망을 넘어 갈망으로 바꿀정도였다. '저런 사랑이라면 기꺼이 해보고 싶다. 아니 꼭 저런 사랑이어야겠다'라고 말이다. DC코믹스가 바보가 아닌 이상 할리퀸과 조커의 이야기는 영화화가 될 것이다.
아직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지 않았다면,
어서 마고로비의 할리퀸을 보러 가시라.
내가 뭔가 우무쭈물 거리고 있을때, 할리퀸이 다가와서 '푸쉬'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of the HarleyQuinn
by the HarleyQuinn
for the HarleyQui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