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박탈한 자유를 넘어 광기를 찾아 헤메이다
토요일이다. 하루종일 방구석에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재림한듯 하다.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것도,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 만나는 것도,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하는 것도, 심지어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귀찮다. 아니 귀찮다기보나 재미가 없다. 오늘 아침 눈을 떠서 지금까지 딱히 재미가 없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다. 아니, 하고 싶은 것들은 해서는 안된다. 분명히 하고 나면 후회할 일들이기 때문이다. 착하게 살기도 바르게 살기도 싫어진다. 재미가 없다. 그렇다고 빌런이 될만한 강심장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욕망을 따라 살 용기도 없고, 그 욕망이 진실로 나의 욕망인지 아닌지 알아챌 수도 없다. 37년을 살아오면 쌓인 이 습들중에 어느 것이 과연 내가 원한것이고 어느 것이 그렇지 않은 것인지 알아낼 재간이 없다. 심지어 기억조차도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스스로 정확하게 복원해낼 수도 없다.
내가 내 자신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절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안된다고 가로막는다. 그냥 마음이 이끄는대로 하면 반드시 크게 후회할 일이라는 건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막고 있다는 그 상태를 느끼고 있는건 불편하다. 전에는 그런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매우매우 불편하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대체 어디에 있고, 나답게 살아야 하는 이유에는 과연 정답은 있는건가 의심이 생기고, 정말 모든게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건 진실인지, 거짓인지 어떻게 확인해야 할 것인가?
나이를 먹는건가?
자꾸 나를 의심하고, 상대를 더욱 의식하게 된다. 뭐가 두려워진걸까?
내가 행하는 것들이 가짜 일까봐 걱정인가?아니면 상대가 알아주지 않거나 알아 줄 수 없기 때문일까?
어차피 같은 방향성이 아니면 오해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오해가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지면서 또 다른 오해를 확대,재생산해 내는 것이 두려운가?
역시나 사람을 제일 좋아하다보니, 결국 사람이 답이고, 그래서 사람이 두려운걸까?
온전히 혼자 있는 것은 두려워 할 일인가?
아니라면 나는 왜 두려워하는가?
결핍이 가져다 준 트라우마인가?
결코 채울 수 없는 것인가?
채워야 하는 것이긴 한가?
이것은 반복인가? 그렇지 않은가?
나의 삶은 살아지는가? 살아내는가? 살아가는가?살아있는가?
내 삶은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가야하긴 하는가? 가긴 가는가?
답도 없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를 괴롭힌다. 피할수도 없다. 시작이 나다. 그래도 하다보면 답 비슷한 걸 찾게 되긴 할까?찾아서 또 뭐할건가?
그냥 별 생각없이.. 작은 것들에 머물며..
아.. 재미없다. 아..재미없다.
내안의 광기를 꺼내고 싶다.
그럴 자신이 없다.
아.. 재미없다.
내가 재미없다.
나를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