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318일차] 짧은글 쓰기

마주봐야 하는데... 두려워

by 김연필

#1

1주일, 예상치못했던 휴가가 주어졌다.

혼자 보낼 시간이 너무 많다.

정신을 팔릴 일이 하나도 없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 모르겠다.

딱히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다.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다.

중요한 시간들이 될 것 같다.

메마르고 갈라지고 황폐해진 마음에

촉촉한 생명력을 가져올 시간이 될지..

아니면 불모지가 되버릴런지..

혼자 보낼 시간들이 두렵다.


#2

차분하게

내 삶에 꼭 필요한 단어들을 찾아야겠다.

그리고 그 단어들의 정의를 온전히 새겨야겠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미친세상에서

나로서 온전히 살아내기가 가능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3

하지만 차분한 에너지같은 시간이 오기는 당분간 어렵겠다. 내 안에서 날뛰는 악마가 그걸 허락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4

어차피 울지 않는 전화.

없애버릴까 싶었지만

나는 직장인.


#5

따듯하고 밝고 경쾌한 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가 보이는 글?

쓰고 싶지 않아.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아.


#6

졸린데 잠을 자고 싶지가 않다.

생각을 멈추려면 자야할텐데..

이밤이 길겠다..


#7

조금씩 지우면 돼.

조금씩..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어차피..

뭐..그렇잖아.


#8

작가의 서랍에 모아두기로 하자.

당분간은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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