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주일에 한 번, 가끔은 그 이상
소울푸드를 먹는다.
왜 그 음식이 소울푸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소울푸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무언가 기대고 비빌 언덕을
어떤 방식으로든 가지고 있다는 그 사실이 중요하다.
소울뮤직과 소울푸드
이 두가지가 있어서 다행이다.
소울메이트도 있으면 좋겠지만..
바라지 않기로 했다.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로 했다.
#2
한달이 넘도록 듣고 있는 소울뮤직
오직 한 곡
단 한 곡만이 무한반복된다.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언젠가 여행을 떠난다면,
이 곡의 주인을 만나 고맙다는 말을 전하리라.
#3
나를 알기 위해, 진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 자신에게 수없이 물었다.
그러다가 세상이 말하는 어른이 되었고,
온전히 나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여행을 하면서
나는 나를 제법 잘 알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한동안은 행복했다.
내 행복에 필요한 것들을 외부에서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홀로 행복했다.
그런데,
그런데,
나는 홀로 행복하기를 원하고 있지 않았다.
함께 행복하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그랬다.
그래서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삶을 내 삶으로 가져오기로했다.
하지만 세상은 내게 그러한 행복은 허락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그래왔다.
그랬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내가 세상 무엇보다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세상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러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그래도 원한다는 건, 간절히 원한다는 건.. 여전한 사실이다.
내가 누군지 알아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없다면
내 삶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