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짧은글 쓰기

단상

by 김연필

#1

잘 지내느냐는 전화 한 통

뭐하고 지내느냐는 전화 한 통

얼굴 좀 보여달라는 전화 한 통

술 한 잔 하자는 전화 한 통

고마운 전화 한 통


#2

건강따위라고 생각해놓고

아프자마자 몸을 챙긴다.


#3

혼자 먹는 저녁이 익숙해진다.

혼자 마시는 술도 익숙해진다.

혼자서도 신나게 놀것이 많다.

그래도 여전히

여럿이 함께 왁자지껄한 것이

훨씬 훨씬 좋다.


#4

함께 걸으면

둘이 함께 걸으면

따듯하게 안고서

서로의 심장박동을 들으며

같은 노래를 들으며

걷고 걷고 걷고

돌고 돌고 돌고

그렇게 함께 걸으면

둘이 함께 걸으면

기분이 묘해진다.

조금 더 알게된다.

너를

나를


#5

내가 누군지

너가 누군지

알고나서

그러고나서

그때부터

그때부터


#6

조금 더 맑아진 정신과

조금 더 가벼운 몸으로

나를 닦자.

마음을 닦자.

생각을 닦자.

더 맑게

더 가볍게



매거진의 이전글[C2]아이디어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