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1
잘 지내느냐는 전화 한 통
뭐하고 지내느냐는 전화 한 통
얼굴 좀 보여달라는 전화 한 통
술 한 잔 하자는 전화 한 통
고마운 전화 한 통
#2
건강따위라고 생각해놓고
아프자마자 몸을 챙긴다.
#3
혼자 먹는 저녁이 익숙해진다.
혼자 마시는 술도 익숙해진다.
혼자서도 신나게 놀것이 많다.
그래도 여전히
여럿이 함께 왁자지껄한 것이
훨씬 훨씬 좋다.
#4
함께 걸으면
둘이 함께 걸으면
따듯하게 안고서
서로의 심장박동을 들으며
같은 노래를 들으며
걷고 걷고 걷고
돌고 돌고 돌고
그렇게 함께 걸으면
둘이 함께 걸으면
기분이 묘해진다.
조금 더 알게된다.
너를
나를
#5
내가 누군지
너가 누군지
알고나서
그러고나서
그때부터
그때부터
#6
조금 더 맑아진 정신과
조금 더 가벼운 몸으로
나를 닦자.
마음을 닦자.
생각을 닦자.
더 맑게
더 가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