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2] 혹시

by 김연필

혹시라는 이 짧은 단어가

나를 너에게로 데리고 가

착각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의심없이 속고싶어


그날 택시를 타지 않았더라면

그날 그 옷을 입지 안았더라면

그날 조금 더 일찍 집에왔다면

그날 그말을 모른척 했더라면


혹시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해봤니

혹시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은 아닌지


혹시라는 이 짧은 단어에

나는 바보처럼 널 떠올려

너는 나를 잊었더라도

나는 아직 너를 잊지 못해


다시 온다면 방긋 웃어줄텐데

다시 만나면 한껏 안아볼텐데

다시 그날로 돌아 갈 수 있다면

다시 너와나 함께 할 수 있다면


혹시 이미 나를 잊어 버린건 아닌지

혹시 이미 나를 지워 버린건 아닌지


혹시라는 이 짧은 단어가

너를 나에게로 데리고 와

혹시라는 이 짧은 생각이

너로 내 하루를 가득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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