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8] 독백 아닌 독백

마음이 들리는 시간

by 김연필

#1

내가 시작한 게임이 아닌데,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 걸까?


#2

지금 그때를 이렇게 그리워할 줄 몰랐지만, 그때는 그냥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마냥 좋았었다.


#3

그냥.. 갑자기 목소리가 듣고 싶더라고.


#4

니가 나를 반겨주고 있다는 게 느껴져...

눈빛과 어깨가, 내가 나타난 순간부터 계속 나를 향하고 있었거든.


#5

가끔 말이야... 이 가끔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다행이야. 숨이 트이는 이 마법같은 순간을 부르는 주문.

가끔, 아주 가끔은 내가 너에게 가끔같으면 좋겠어.


#6

내가 내 발톱을 깍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느낀 순간, 혼자라는게 참 쓸쓸한거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7

함께 걸어도 다른 곳을 바라본다면 계속 함께 걸어도 괜찮을 걸까?


#8

지치고 힘든 세상에서 도피한 니가 도착한 나는 오아시스가 아니라 그저 신기루일 뿐이야.


#9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재미없는 것들 투성이야.


#10

어떤 것도 담보로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만 곁에 머물게 하고 싶다.


#11

이상적이라서 이상한거라니깐


#12

너를 보여주는게 그렇게 어려운 너는 왜 나를 자꾸 깊이 들여다보려는거야?


#13

오늘 집에 가기전에 니 입술을 훔칠까 해.


#14

엄마, 아빠가 그랬어! 라고 말할 수 없어서, 그래서 어려운건가봐.


#15

내가 언제 너한테 나 좋아해달라고 했어? 내가 널 좋아한다고 그랬지! 그러니깐 말리지마.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니깐. 그래서 될 마음이었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했을테니깐!


#16

(피식) 다행이다. 상상의 즐거움이 아직 내게 남아있어서... 그래. 다행이야.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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