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일기장을 집어들고
정리는 뒤로 한채 키득키득 거리며 한참을 읽고 있는
이게 행복인가봅니다.
오랜만에 마음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쓰잘데기없는 옛 이야기에 술 한 잔 기울이는
이게 행복인가봅니다.
꽃향기에 이끌려 멈춰선 동네 꽃집 앞
그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 시간
이게 행복인가봅니다.
간만에 걸어본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통
아픈데 없냐는 말에 밥은 잘 먹고 있냐고 되묻는 이 시간
이게 행복인가봅니다.
허황된 꿈이 가득한 그때가
담보없는 믿음으로 똘똘뭉친 그때가
좋은 것을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대가
아침이면 언제나 밥상이 차려져 있던 그때가
행복이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