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음악이
플로어를 돌아 내 귓가에 들려온다.
검정 애나멜 빛 반짝이는 구두가
내 발 앞에 멈춰섰다.
핀조명 하나가 떨어진다.
가벼운 인사 너머로
깊은 눈동자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조금 더 바라보고 싶었지만,
왼손으로 나를 부른다.
살며시 포개잡으며
부드럽게 안겨본다.
진토닉같은 느낌의 향수가
더욱 나를 어지럽게 한다.
두근거리는 내 마음을 알아챈걸까?
괜찮다고 타이르며 나를 꼬옥 안는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냇가의 징검다리를 건너듯이
내 손을 잡고 조심스레
한걸음, 한걸음,
밀려간다. 나아간다.
구름을 밟은것처럼 부드럽기도 하고
스케이트를 타듯 미끄러지기도 한다.
까치발을 들고 담벼락 너머를 보기도 하고
술래한테 잡힐까봐 숨소리까지 참기도 한다.
첫사랑 그 아이가 돌려주던 뱅뱅이처럼
영화 속 주인공들의 엔딩씬처럼
별이 돈다.
별들이 돈다.
Recuerdos de una noche venturosa
que vuelven en mi alma a florecer
그가 아닌 그에게서
내가 아닌 나를 위한
영혼의 꽃이 피었다.
영혼의 꽃이 피었다.
기억과 추억의 꽃이 피었다.
꽃잎이 날린다.
은하수를 따라 꽃잎이 날린다.
꽃잎이 다 떨어지기전에
눈을 떠야하는데
손을 놓아야하는데
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눈을 떠야하는데
손을 놓아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