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4] Scene no.3(C)

good or bad

by 김연필

장소 : 어는 선술집


A : 야. 씨발 대한민국은 안돼. 씨발 존나 이민을 가든지 해야지... 아.. 근데 씨발 돈이 없네? 아~ 좆같아. 좆같아.

B : 그래도 우리나라만큼 살기 편한데도 없을거야. 뭐.. 세상 어느 곳이나 일장일단 아니겠냐?

A : 씨발, 그래도 이건 아니지. 우리나라는.. 와.. 씨.. 내가 인터넷에서 읽었는데.. 존나 오래전부터 완전 썩었다라고. 변화.. 개혁.. 뭐 이런거는.. 씨발 어림도 없다니깐.

B : 그렇긴 하지..

A : 그치? 씨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 이딴게 통하지가 않는.. 아니지, 씨발 윗물이 안 맑으니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아주 씨발 이모양 이꼴이지. 아~ 존나 짜증난다. 씨발 한잔 하자.

B :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이걸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 : 야이 븅신아. 안바뀌어. 절대 안바뀌어.

B : 절대 안바뀌는게 어딨어. 조금씩 바뀌어왔는데.. 노예도 없어지고,

A : 씨발 노예가 없어졌다고? 지랄하네. 야.. 씨발 저 재벌가 집에서 일하는 아줌마.. 아니 재벌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청소하는 아줌마들이 노예가 아니고 뭐냐? 씨발 회사에서 일하는 우리가 노예가 아니고 뭐냐고? 우리가 가진 자유가 자유냐? 씨발 돈에 발발 기고, 일자리에 발발 기어야 되는데...나아지긴 개뿔이 나아졌냐?

B : 싫으면 관둘 수 있잖아. 태어날때부터 노예도 아니고, 예전보다는 분명 인권이 신장된거지.

A : 존나 고상하게 생각하고 자빠졌네. 똑같아. 프레임이 똑같다고. 세상이 전체적으로 이만큼 좋아졌으니깐 그만큼 맞춰준거지. 아놔.. 이색기가 술맛 오르게하네. (한잔 털어넣고) 야. 씨발 내말 한번 들어봐.

B : 뭔데?

A : 넌 씨발 금수저랑 흙수저랑 같냐?

B : 어..

A : 아니지? 씨발 금수저가 훨씬 좋잖아.

B : 그래도..

A : 그래도 뭐? 열심히 살면 흙수저가 금수저 된다고? 그래서 씨발 사람들이 존나 비트코인에 미쳐있냐?

B : 안될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비트코인도 마냥 나쁘게만 볼 건 아니

A : 아놔.. 존나 답답한 소리를 하고 있네. 니는

씨발 내 친구만 아니었으면.. (한잔 또 털어넣고)

야. 세상이 존나 좋아보이냐?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세상이 그렇게 보이냐? 씨발. 지금도 돈때문에 여기저기서 자존심은 물론이고 친구, 가족 심지어 자기 몸뚱아리까지 파는 사람들이 세상에 널리고 널렸어. 너만 몰라서 그렇지. 씨발 저 밖에 나가면 그런 사람들 존나게 많다고. 그 사람들이 왜 그런다고 생각하냐? 이유야 천차만별이지만 중요한 건, 세상이 그렇게 살게 했다는 거야.

B : 그게 왜 세상이 그런거야. 자기 선택이지.

A : 이런 답답한 색기를 보게..

B : 너나 나는 그 선택 안하고 이렇게 살고 있는 거잖아.

A : 야이 똘아이색기야. 나는 우리집이 금수저였으면 이렇게 안 살았어. 이게 내가 너무너무 살고 싶어하는 그런 이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하냐?

B : 우리가 원하는대로만 살 수는 없잖아. 너는 어떤지 몰라도 나는 내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데.. 너는 정말 금수저로 태어나면 행복했을거 같아?

A : 적어도 지금보다는 행복할 수 있겠지! 하룻밤에 몇천만원을 눈깜짝안하고 쓸 수 있는 삶이 어떤지 상상도 안되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갑자기 골든벨 울리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존나게 행복해할지는 안봐도 존나 비디오 아니냐?

B : 모르겠다. 너랑 나랑은 다른가보다. 우리 그냥 다른 이야기하자. 자.. 한잔하자.

A : 그래 씨발 너랑 나랑 싸워서 뭐하냐. 마시자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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