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일 VS돈벌이 / 연애 VS결혼
오늘은 몇가지 딜레마에 대하여 글을 써보고자 한다.
우선 딜레마란 무엇인지 사전적 정의를 좀 살펴보고자 한다.(간만에 모바일이 아닌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쓰니 타수가 높아져 웹페이지를 열어볼 여유가 생겼다.)
딜레마(dilemma)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
이라고 되어 있다. 어..이거 내가 그동안 딜레마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있었다. 둘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을 일컷는 말인줄 알았는데, 그 상황이 어느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는 부정적 이유로 인해 곤란한 상황을 표현한 말이었다니... 아! 그러고보니 진퇴양난이 딜레마와 같은 뜻이었으니... 하아.. 이렇게나 내가 문자에 대해 무식했다니..부끄럽다.
그러고보면, 새로운 단어를 만나게 되었을때, 사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본 일이 거의 없다. 문맥상의 의미나 사람들 혹은 미디어에서 전해주는 뜻을 그대로 머리속에 넣고 있었을 뿐이다. 하하..이거 글을 계속 쓰자니 나의 무식함이 더욱 완연히 드러날 것 같고, 그렇다고 쓰지 않자니 나와의 약속을 어기는 꼴이 되니.. 이게 바로 딜레마인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의 딜레마도 짜장면을 먹어서의 만족보다 혹시라도 짬뽕이 더 맛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반대의 생각이 들곤 하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없으니 그래서 딜레마가 되는거구나..
아무튼, 오늘은 내가 느끼는 딜레마에 대해서 몇자 적어봐야겠다.
첫번째로는 바로 '하고 싶은 일 VS 돈 벌이' 이다.
2007년 자전거 세계여행을 결심하며 나는 그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돈보다 하고 싶은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자유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그렇게 자유롭게 떠난 여행도중 여행 경비가(그 당시의 이코노믹 버블 크라이시스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떨어지게 되었고,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호주에 갔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결국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여행을 다니다가 다시 돈이 떨어졌고, 그렇게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의 이유가 단지 돈이 떨어졌기 때문은 아니었지만, 돈이 충분했다면 아마 그때 귀국하지는 않았을 확률이 훨씬 높다. 그리고는 반백수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의 갑갑한 사회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라이프를 강제로 구현하면서 그렇게 하루살이처럼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삶에서 뭔가가 빠진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로 부터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이야기 들으며 지내고 있지만, 온전히 자유롭지 않은 기분이었다. 매일 매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있는데, 이것이 자유인지 방종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딜레마에 빠졌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계속 꼬장꼬장하지만 꼬질꼬질하게 자유롭게 살 것인가? 아니면 이제 돈을 내 삶의 한 부분으로 들일 것인가? 사실 그 동안 나는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별다른 소득이 없이도 잘 지낼 수 있었다. 내 스스로가 만든 기회라고 할 수 없었다. 거저 얻은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지분 보다는 좋은 지인들의 지분이 훨씬 컸다. 누군가의 말처럼 내 삶은 위태위태해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욕심은 내지 않겠지만, 지금보다는 그래도 일하는데, 다시 말해 돈을 버는데 좀 더 시간을 쓰기로 했다. 충분히 그럴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의 돈을 버는 일도 이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되었다.
두번째는 바로 '연애와 결혼' 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이성과의 그 묘한 관계를 하고 싶을 것이다. 그것이 연애에서 멈추던지, 결혼까지 이어지던지 말이다. 20대의 나는 어느 이성과 교재를 하던, 모두가 내 미래의 아내였다. 사랑하는 사람이니깐 연애를 시작했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한명, 두명, 세명.. 심장까지 꺼내어 줄 수 있다고 착각했던 뜨거운 사랑에 실패한 뒤, 나는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믿고 살아온 생각이 타인과 이렇게도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사랑은 영원하지 않으며, 내 의지와 마음도 영원하지 못했다. 그건 나 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과신했고,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기대기 바빴으며, 그걸 알아주지 못한다고 상대방의 마음에 못을 밖아댔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또 다시 연애를 시작헀다. 만나면 좋았다. 이제는 어느정도 연애의 기술들을 습득한 나름 중급자인 우리들은 20대와는 다르게 조금은 의젓한 연애를 했다. 20대에 흔하게 했던 감정싸움.. 그 싸움을 안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20대때보다는 훨씬 덜 싸웠다. 사건보다 그 속에 담긴 서로의 마음을 그래도 읽을 수 있는 능력들이 생겼다. 하지만 돌아와서 한 몇번의 연애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실패로 돌아간 가장 큰 이유는 그녀들은 나와 결혼이 하고 싶었고, 나는 결혼을 (그녀들이 아닌 누구와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내가 왜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지는 이번글에서 설명하지는 않겠다.) 나는 아직도 연애는 하고 싶고, 결혼은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가 않다. 물론 나와 그렇게 지낼 수도 있을 누군가가 어딘가에는 있겠지. 딜레마는 뭐냐고? 연애만 선택하면 뭔가 오랜 사랑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언제 상대가 결혼이 하고 싶을지 알 수가 없고, 뭐..이건 내 자신에게도 해당이 된다. 또 반대로 결혼을 선택하는건... 지금은 고려대상조차 아니다. 물론, 언젠가는 결혼이 하고 싶을 수도 있다. 아..시간에 쫒기다보니 이거 뭔가 이야기가 막 꼬여서 내 생각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든다. 아무튼 연애와 결혼 어느 한 쪽만 택해야 한다면 일단 후회하더라도 연애인데, 문제는 이처럼 어느쪽도 내 스스로에게 충분히 만족스런 선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 이 끊임없이 바뀌는 내 마음이 문제이자 답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