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침, 페이스북 알림소리에 모바일폰을 집어들었다. 페이스북 메신져에 알림표시 2가 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누가 메세지를 보낸건가하며 메세지함를 확인해보니, 자전거 세계여행 마지막 카우치서핑 호스트였던 친구였다. 작년 1월달에 보낸 메세지에 대한 회신을 이제서야 받은 것이었다.
4년7개월간의 자전거 세계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파리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야 했다. 돈을 생각하면 외국항공사의 경유 비행기를 이용했었을테지만, 자전거와 짐 등 약 5-60kg이나 되는 수하물을 편하게 가져오기 위해 좀 비싸지만 국내 항공사 직항을 이용했다. 경유해서 환승을 할때 수화물이 오토 트랜짓이 되지 않으면 그때그때마다 다시 짐을 부쳐야 하는데, 다시 주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추가된 무게에 따른 수화물비가 걱절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유지에서 수화물 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적재할 수 없다고 하면 난감하기 때문이다.
공항에 도착하니 체크인하는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짐이 많고 오버차지에 대한 협상을 좀 해야 했기에 일단 사람들이 다 체크인을 하고 나면 그때 데스크로 가기로 했다. 1시간 정도 기다린듯 하다. 그렇게 내 차례가 왔고, 체크인을 하며 수화물을 부치려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는 외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티케팅을 하면서 자전거를 스포츠 이큅먼트로 가져간다고 체크했는데, 당시 항공사에서는 우리는 그런 규정이 없다고 했다. 골프채나 서핑보드는 되지만 자전거는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티켓팅할따 분명히 체크했고, 비용도 더 지불했다고 하니, 그건 티켓을 발급한 곳과 이야기해보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무게를 재고 오버한 부분에 대해서 비용을 지불하라고 했다. 수화물은 2개, 각각 무게는 1kg차이였다. 하나는 기본옵션으로 실으면 된다고 했지만, 다른 하나는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고 했고, 그 비용은 무려 400유로(당시 환율로 약 60만원)였다. 그리고 그 당시 난 지불할 능력이 되지 못했다. 난감했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크인이 끝난 상태, 도와줄 사람도 없다. 두개의 짐중에 하나는 버리고 와야했다. 하나는 자전거가 들어있고, 다른 하나는 나머지 짐들이 들어있었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실을 수 있는 방법이 없냐는 말에 항공사 직원은 원리원칙대로 그런 방법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30분 후면 체크인 카운터를 닫아야 한다고 했다. 그때까지 결정을 해서 알려달라고 했다. 그동안 어떤 여행을 했고, 당시의 내가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서운했지만 그녀가 잘못한 것은 없다.
선택을 해야만 했다. 아..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단 말인가? 자전거도 그 외의 짐도 내겐 소중하고 필요한 것들인데.. 그러다 마지막 호스트인 프랑스 친구에게 전화룰 걸었다. 빠르게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내 자전거를 너희 집에 보관할 수 있냐고 물었다. 다시 여행을 시작할 때,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땐 한국에는 1년정도만 있을 생각이었다.) 그녀는 흔쾌히 수락해주었고 그렇게 내 자전거는 그녀 아파트 지하 창고에 보관되고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지금까지 나의 자전거 여행은 일시정지가 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 생각으로 그 여행은 그렇게 영원히 일시정지가 될 것 같다. 1년내에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그녀에게 언제 찾으러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을 전했더니, 자신이 혹시라도 한국에 오게되면 가져다 준다고 했다. 그녀는 에어프랑스 스튜어디스였기에 스케쥴이 잡힐 수도 있다고 했다.
그 후로 한동안 서로 연락이 없었고, 작년 1월, 페이스북 메세지로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혹시 아직도 내 자전거를 보관중인지 물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며칠전 아침에 온 것이었다. 그녀는 친절한 마음으로 아직도 내 자전거는 창고에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한국에 오게 되면(아직 그런 스케쥴이 없었지만) 꼭 가져다 주겠다고 했다.
너무나 반가운 메세지.
그리고 그리운 리베르따스 2세에게 미안한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