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0분, 마음을 온전히 한가지 주제에 집중시켜보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용케 61일동안(그 사이에 두번정도 빼먹긴 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잘 써주고 있는 내가 대견하다. 쓰담쓰담.
오늘의 주제는 로또가 당첨되었다. 이유는 지갑속에 아직 맞춰보지 않은 로또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대힌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바라봤을법한 로또1등, 나 역시 헛될지모르지만 그 상상만의도 행복한 꿈을 종종 그려본다.
로또1등이 된다면,
그 순간의 그 기쁨을 과연 잘 감출 수 가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고 싶아서 볼을 연신 꼬집어 보겠지. 너무나 기쁜 이 소식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지만, 동시에 엄습하는 불안감에 쉬이 그러지도 못하겠지. 요즘은 당첨금이 이월되지도 않고, 단독1등이 잘 나오지 않아 1등이 되어도 큰돈이지만 그리 큰돈은 아니라고들 한다. 1등이 되었다고 알려져도 딱히 나눌만한게 아니라고도 한다. 예전에 로또가 1게임에 2000원씩 하던 시절, 1등이 되면 해야할 일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병원 특실을 하나 잡고, 경호원을 대기시켜 놓고, 미리 은행별로 통장을 여러개 만든 다음에, 휴대폰을 새 번호로 하나 더 만든 다음, 가방에 갈이입을 옷과 가발을 넣고 당첨금 수령 은행에 가서 당첨금을 계좌에 보낸 뒤, 화장실에서 변장을 한 뒤, 바로 병원으로 와서 계좌별로 돈을 분산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고, 해외에 가서 6개월이나 1년정도 지내다 다른지역으로 이사가서 살면 된다는 그런 내용으로 기억한다.
대박 행운이 찾아왔는데, 외로운 도망자 비슷한 신세가 된다. 씁슬하다.
한때 알고지내던 형님이 한 분 계셨다. 포토샵을 잘 다루던 형님은 하루 재미난 장난이 생각났다. 꽝 된 로또를 포샵으로 1등으로 조작을 한 뒤에,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것이다. 사진작가였던 형님은 블로그 이웃들도 많았고, 오프라인 모임도 자주 가졌었다. 나도 그렇게 알게된 사이다. 형의 조작 사진에 형 블로그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축하한다는 말도 있지만, 여기 저기서 돈 좀 달라는 것이었다. 전화도 너무 와서 전화기를 킬 수 조차 없었다고 했다. 너무 큰 부작용에 형님은 사실이 아니라 장난으로 조작해서 올린 것이라고 블로그에 새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미 돈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은 돈 생기니깐 안 도와주려고 이젠 거짓말까지 한다며 형님을 괴롭혔다. 그때 형님은 자긴 주변에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아닌지를 너무 확실하게 알게 되어 다행이기도 하면서 매우 속상해했다.
돈과 지위가 가진 힘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의 본성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 엄청난 금액의 돈이 생기면 나는 어떤 삶을 살기 시작할까?
나는 아마도 울트라 슈퍼파워 한량이 될 것이다. 매일 매일 파티가 열릴것이다. 매일매일 술과 여자, 친구들과 어울려 흥청망청 하겠지. 얼마나 오래 그럴런지는 모르지만, 분명 그럴거 같다. 그래서 날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하는 신인지, 대자연의 섭리인지 뭔지 모를 초월적 존재가 내 삶의 행복을 위해 나에게 로또 1등이라는 타이틀을 주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내 지갑속엔 아직도 확인하지 않은 로또가 있다.
확인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확인하고 싶지 않은 이 묘한 마음, 짝사랑과 비슷한 마음이 있다. 확인해서 꽝이 되고 나면, 이 두근거리는 감정조차 사라져버릴테니 말이다. 물론 다시 또 다른 게임을 사서 넣으면 되지만, 뭐랄까.. 이 로또는 이런식으로 좀 더 특별하게 관리해주고 싶달까?
언제 맞춰볼지는 모르지만, 꽝은 아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