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펜크래프트 Jun 20. 2024

망해버린 정부지원사업 발표

그동안 강한소상공인 연습한다고 일기를 못 썼다. 별 일은 없었고 발표 연습만 했다. 어제 조치원 내려가 있으려고 했는데 조치원 숙박시설이 하나 있었고 그마저도 만실이라 어쩔 수 없이 오송에 짐을 풀었다.

드디어 발표 당일. 택시를 타고 조치원 발표장으로 갔다. 발표장은 생각보다도 훨씬 컸고 압도당했다. 메이크업이 필수라고 하셔서 메이크업을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고 드디어 무대에 섰다. 심사위원이 7~8명, 스탭이 15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조명과 여러 대의 카메라들이 나를 비추고 있었다. 긴장되어 머리가 하얘졌다. 방금까지 중얼거리며 외던 대본도 기억나지 않았다. 어찌저찌 10분을 채우고 내려왔다. 내가 뭐라고 대답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끝나고 KBS 다큐 인터뷰를 했는데 긴장이 풀려서 말이 술술 나왔다. 아쉬웠다. 무대에서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열심히 인터뷰한 건 사용되지 못하겠구나. 이번 발표 결과에 따라 동백문구점을 바로 시즌2로 보낼 건지 쉬다 할 건지 여부가 결정된다. 발표는 틀리지 않고 했으나 질의응답에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해 떨어졌을 것 같다. 사방팔방 정부지원사업 오디션 보게 됐다고 자랑하고 다녔는데 난 망했다.


-


올해 초부터 계속 준비하던 강한소상공인 정부지원사업, 결국 이렇게 끝났네요.

첫 도전에 본선까지 간 것만으로도, 머리로 생각만 하던 다음 스텝을 구체적으로 이끌어 낸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이었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


파카 듀오폴드 시니어 레드 M닙

동백문구점 동백 만년필 잉크

동백문구점 에피파니 하드커버 공책

작가의 이전글 취미의 사전적 의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