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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오름 Mar 21. 2023

라떼의 온도

아메리카노는 뜨거운 물에 에스프레소샷을 넣어 나가면 된다. 뜨거운 라떼는 우유에 샷을 넣기 전에 우유를 데워야 한다. 이를 스티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라떼의 온도로 인에 컴플레인이 많다. 너무 미지근, 아니 차갑다고까지 한다. (사실 차갑지는 않지만 미지근한 라테를 받아 든 손님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우유를 데워 온도가 높아질수록 우유 특유의 비린내가 나고 부드러운 질감이 사라진다. 또한 단백질이 파괴되고 맹맹해진다. 그래서 우유 스티밍의 적정 온도는 65-70도 사이다. 그래야 커피와 우유가 조화롭게 잘 섞이는 맛있는 라떼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온도로 스팀할 경우 손님의 입장에서는 커피가 잘못 만들어졌다고(차갑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음료가 준비되고 손님이 픽업을 하러 오는 시간 동안 라떼는 식기 마련이다. 추운 겨울 날씨엔 더 그러하다.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내놓고 싶은 입장에서는 우유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건 만드는 사람의 생각일 뿐이다. 맛있다,는 것은 취향의 문제다. 또 카페의 방문 목적이 꼭 맛있는 음료를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것을 더 좋아하느냐 하는 선호의 문제다. 그래서 손님이 뜨겁게 해달라고 하면 뜨겁게 하는 것이 맞다.


그래도 혹시, 라떼를 맛있게 드시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주문 시 우유를 너무 뜨겁게 데우지 말아 달라 하시고, 주문 후 바로 앞에 계시다가 음료를 바로 받아 마셔보시기를 권한다.(잘 만든 라떼라도 2분만 지나면 층이 분리된다) 적절한 온도로 스티밍한 우유는 단맛과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커피와 우유가 잘 어우러진 상태의 카페 라떼는 입안에 촉촉한 질감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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