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훔, 스바니아

요시아의 개혁

  히즈키야 다음 왕인 므나쎄는 이집트와 아시리아 사이에서 아시리아의 봉신을 자청했고 선왕의 개혁에 역행하는 통치를 했습니다. 그의 아들 아몬은 왕좌에 오른 지 2년 만에 귀족 세력에게 희생되었습니다. 이 혼란 속에 백성이 봉기하여 반역자들을 모두 처형하고 여덟 살에 불과한 요시아를 등극시켰습니다. 요시아의 지지 기반은 히스키야 왕의 개혁을 지지했던 세력이었을 겁니다.

  요시아 18년에 성전 안에서 율법서가 발견되었습니다. 훗날 ‘신명기’라 불리는 이 책은 히스키야 개혁을 뒷받침하던 자료였을 것입니다. 요시아는 온 백성이 함께하는 유월절 잔치를 마련했습니다. 칠일에 걸친 이 잔치는 다윗과 솔로몬 시절 곧 사무엘이 예언자로 있던 시절 이후로 그만큼 큰 것이 없었습니다. 

  대사제 힐키야는 앞장서서 요시아를 후원했습니다. 나훔, 스바니아 등 예언자들은 끊임없이 개혁의 정당성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상류층 인사들도 개혁을 지지했고, 이스라엘 출신 민중들도 지지 세력을 형성했습니다. 

  요시아 31년에 이집트 왕이 아시리아와 싸우기 위해 유다 땅을 지나가려 했습니다. 요시아는 이들을 쫓아내고자 군인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싸움터에 나갔다가 그만 화살에 맞고 말았습니다. 그는 마차에 실려 예루살렘으로 온 후 숨을 거두었습니다. 온 백성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했고 힐기야의 아들이자 예언자인 예레미야는 그를 애도했습니다. 

  유다의 백성들은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를 세워 예루살렘에서 왕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예루살렘에서 다스린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았을 때 이집트 왕은 그를 폐위시키고 대신 그의 형인 엘리아킴을 세워 유다와 예루살렘의 왕으로 삼고 왕의 이름마저 여호야킴으로 고치게 했습니다. 여호아하스의 어머니는 블레셋 인근 군사성읍 리브나 출신이며, 여호야킴의 어머니는 갈릴래아 평야지대 루마 출신입니다. 이는 여호아하스 배후에는 군벌이 있고 여호야킴 배후에는 대지주들이 있었음을 뜻합니다. 이집트 왕은 여호아하스를 이집트로 잡아갔습니다. 여호야킴의 재위 기간은 11년이었는데, 그동안 그는 요시아의 개혁과 정반대의 길을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