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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귀니 May 31. 2024

열차 승무원은 우리의 소방관

너와 나의 숙제


기차를 타고서
너와 내가 달리던 날

설렘의 환호
기쁨의 폭소
너의 희열을 그저 기뻐할 수만은 없어
타들어가던 내 마음

타일러도 그저 까르르 웃고 마는
네 미소는 물길이 되어
내 속으로 파고드네

공중도덕과 모성애 간의 딜레마는 아랑곳없이
그저 물불 가리지 않고 달리는 기차 안
우연히 만난 승무원의 미소에 따라 웃던 너

열차 속 사람들은 무장해제되어
비로소 비상사태는 종료되었네

우연히 만난 불편 속
다정한 손길을 내민 승무원은
우리의 소방관

너와 내가 머문 기차가
열차인지 화재현장인지

어디에서든 타오른 분노를 꺼트리는 소방관이 되렴
받은 사랑으로 세상을
무장해제시키는 좋은 어른이 되렴


그것이 너와 내게 주어진 숙제
기꺼이 해내고 싶은, 또 해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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